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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젖은 낙엽

2021.01.30 14:22

양 상 훈 조회 수:177

젖은 낙엽-落葉아닌 樂葉이 되자-

양상훈

 

  퇴직하거나 은퇴한 남자를 젖은 낙엽이라 부른다고 한다. 원래 일본의 주부들이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집안에서 들어앉은 남편을 오치누레바라고 부른데서 기인한다.

마른 낙엽은 산들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 젖은 낙엽은 한번 눌어붙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땅바닥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지저분하고 쓸데는 없으면서도 방바닥에 붙어서 일어나지도 않고 부인이 외출하려고 하면 떨어지지 않고 바둑이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남편을 이르는 말이다.

오치누레바라는 말은 집안에서 정년퇴직후의 늙은 남편을 부인이 밖으로 쓸어내고 싶어도,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니 부담스런 존재라는 뜻이지만, 당사자인 은퇴남편들에게는 심히 서운한 표현으로 들릴 수 있다.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젖은 낙엽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노인들은  생활의욕을 유지하면서 계속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어야한다. 백세시대에 고령자의 사회참여가 건전한 여가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른다. 우선 일과 자원봉사, 그리고 여가 문화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이른바 베이붐(1955-1963년출생자)들이 50대중반 60대들로 접어들면서 직장에서 은퇴하는 시대가 왔다. 한때 생존과도 같았던 직장생활, 가사노동 등이 끝나고 나면 많은 것들이 변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는 때로 낯설고 받아 힘들이기까지 하다.

그토록 푸릇하고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쓸모가 다됐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기대수명이 100세 시대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우리 눈앞에 실현되고 있다. 그 맥락에 보면 50,60대 은퇴자들도 고작 절반 살아온 것에 불과하다.

고령화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은 이미 한국남편들의 현실이기도하다. 현재 한국남성이 은퇴하는 시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인 반면 평균수명은 80세에 이르러 부부는 은퇴이후 30여년을 더불어 살아야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50대를 전후로 퇴직과 함께 다시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런 변화 시점에 발맞춰 부부 역시 서로 깊히 이해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나가야 하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부가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일찍부터 공유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노년에 갈등이나 황혼의 위기가 아닌 진정한 부부 파트너십으로 묶어가는 사랑의 단단한 끈이 요구되는 때이다.

 일본에는 은퇴남편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정신 병리학 용어가 생겼다고 한다. 남편 옷만 만져도 두드러기가 돋고, 남편이 집 안에 있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아내에게 이길 수 없고 이기지 않는다. 이기고 싶지 않다 는것.. 젖은 낙엽이 바닥에 잘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아내에게 꼭 붙어 살고자하는 남성 은퇴자들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50년 이상의 새로운 시간을 선물 받았다.50년의 인생 재탄생이 우리각자가 인생 르네상스를 추구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다. 고령의 혁명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 장수수명 120세 시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더 없는 축복이다. 그러나 고령화혁명이 축복의 선물이 될지 견디기 힘든 길고 긴 재앙이 될지는, 우리자신의 믿음과 준비에 달려있다.

<퇴직후 낙엽 落葉이 아닌 락엽이 되자>

은퇴남편들은 젖은 낙엽이라는 속상하고 쓸쓸한  언어를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무엇이든 스스로 노력의 시도가 바람직하다. 은퇴남편과 마찬가지로 아내도 이제야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때가 왔다. 그런대도 아내에게만 의지하는 것은 그리 올바른 태도라 볼 수 없겠다. 남편이 은퇴하듯 아내들도 명예롭게 은퇴 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는 시기이다.

이시기에 노부부들은 평소 건강관리와 적극적인 활동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발현하는 삶의 지배력이 필요하다.

간결한 삶에서 낙을 찾아야한다. 노인 5五道란 것이 요구된다. 절도節道 심도深道 인도忍道 학도學道 품도稟道(노인의 경륜과 타고난 품성과 품위로 갖추어온 기품이나 위엄 인격적 자세의 표시) 이다.

요즘 우수개소리로 노후에 남자가 필요한 5가지요소는 건강, 아내, , , 친구이며, 노후에 여자에게 필요한 5가지는 건강, , , 계모임, 친구라고들 한다.

그러니 노인들이여! <내 나이가 어때서>하는 유행가에서처럼 늙었다고 절대 기죽지 말고 체념하지도 말자. 꿈까지 잃게 되면 젖은 낙엽신세로 전락해 외롭고 긴 인생여정의 막다른 길로 내몰리게 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한다. 현재 자신의 나이에 20빼기를 한 나이기준으로 정신과 육체가 낡지 않도록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통계로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 의 인물에의한 성취를 남겼고,역사상 최대의 업적은 35%가  60-70대, 23%가 70-80대에  성취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반견한다

독일의 위대한 문호인 괴테는 74세에 때 19세 소녀인 울리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82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미켈란제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의 돔을 82세에 완성했다. 멕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70세에 감행하였다.

 세계적 철도 왕 벤더빌트는 70세 넘어 전국 철도회사를 장악하고 그 업적을 유명한 벤더빌트 대학에 헌신했다. .

일본의 100세  할머니  시바타 도요 시인은  92세 때 아들의 권유로 시쓰기 시작해서  100세에 기념비적인 '약해지지 마' 란 시집을 발간하여 베스트셀러로 150만부를 기록했다.  -있잖아 .불행하다고/한숨 짓지 마/햇살과 산들바람도/ 한쪽 편만들지 않아/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거야/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다도요의 시는 노인들의 삶에 큰 용기를 주고 있다.

 100세 넘은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터뷰에서 100세 소감을 마치 하늘을 떠다니는 느낌이며 나이를 잊고 살아왔다고 하였다. 30대 초반에 교수가 되고 정년퇴직을 한 후 글 쓰고 강연하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70,80 90이  지금이 되었다. 그는 60세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것. 고령에도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일을 시작할 것. 삶의 길을 향상시키는데 무위도식無爲徒食은 바보짓이다는 것. 젊어서 못한 취미생활을 할 것. 제대로 된 노후설계로 70세 넘어서 활기차게 책을 썼다고 술회한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고 그러다가 어느덧 90세가 되어 끊임없는 새로운 길이 100세를 맞이하게 됐다. 60 -75세사이가 가장 행복한시기라고 했다. 자신의 일상을 '선공후사' 의 인생관으로 노력하다보면 오히려 잘 풀리면서 풍성한 성취욕을 느꼈다고 한다

  노년과 창조력은 무관하지 않다. 어릴때 장래 희망을 상상하듯 노년에 주어진 시간을  새로운 일을 해내는  시간으로 만들 수있다. 몸이 늙어도 무엇이든지 계속 배우는 삶이  가장 값진  삶이다. 이는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으면 젊은 삶과 같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의 빛깔은 떠오르는 아침보다 황혼이 더욱 찬란한 법이다

늙기는 쉬워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한다. 늘 움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평범한 생활에서 마음을 비우자.

소중한 인연을 아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닐까.

젖은 낙엽들이여! 오늘도 건강한 가운데 즐겁고 신나는 날을 적극적으로 창조하자.

젖은 낙엽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평소에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명언>

늘거가는 법을 안다는 것은 지혜의 걸작으로,

위대한 삶의 예술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장에속한다.-Henri-Federic Am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