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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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꽃의 미학

2021.02.13 16:50

Noeul 조회 수:7

꽃의 미학 - 이만구(李滿九)

서로 모양과 색깔이 달라서 그런 거지
각자 다른 장소에서 가장 좋은 때 맞추어
피어난 꽃들은 모두 다 아름답다

누가 안개꽃보다 더 작은 대추나무 꽃을  
누가 홀로 씨 떨구어 자라난 텃밭 들깨꽃을
누가 동그랗게 이고 있는 파꽃 무리를
누가 척박한 땅 길가에 핀 질경이 꽃을

평소에 눈에 잘 띄지 않던 그 꽃들
유심히 바라보고 흰꽃이었다고...

상큼 달큼한 갈색 대추 속 안의 씨알
가을 참새 모여 와 쪼아 먹는 들깨 알
아침 머핀 속 고소한 검정 파씨 알
속절없이 바람에 날려 떨어진 질경이 씨알

작게 피어나 결실 맺은 그 꽃들
얼마나 창조하는 일에 열심이었던 것을...
 

꽃들은 서로 남의 눈치 살피지 않고
철마다 비와 바람과 햇볕 함께 나누며
제각기 유일하게 피어나 다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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