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0 02:16
산상 묵언 - 이만구(李滿九)
표상 박힌 정상이 바로 저기 위인데
기쁨에 벅찬 숨 고르기 었을까!
끝자락 중턱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숨 돌리고 오던 길 뒤돌아보니
바람 찬 산마루에 하늘 구름 스치고...
저 아래 애를 쓰고 올라오는 사람들
가파른 하산 길 쉬이 넘어지는 노인과
무섭지 않은 건지, 벼랑 끝 바위에 앉아
사과를 먹는 젊은 여자도 있다
산행은 노소와 귀천 앞에 공평한 것
스스로가 선택한 코스까지 올라갔다가
온 만큼 다시 또 내려가는 것일 텐데...
벌써, 어스름 내리는 내리막 보이고
바람 불어 산 숲에 낙엽 흩날린다
하산 길 살피는 일 더 조심해야겠다
돌아가는 황혼의 산길, 걸음걸음마다
이제, 마음 편히 살아가야 한다고
큰 산이 노을 속에 물들인 묵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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