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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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호숫가에서

2021.02.21 05:18

Noeul 조회 수:5

호숫가에서 - 이만구(李滿九)

봄이 오는 가로수 길 따라
나목의 가지에도
건초만 무성했던 호숫가 풀밭에도
파릇한 새 순이 움트는 이월

산 아래 호수 난간에 기대어
잔 물결 흐르는 수면 위
날개깃에 머리 숙이고
졸고 있는 오리 한 쌍을 바라봅니다

숲 속 강 가장자리 이는 바람
우거진 갈대숲 기울이고
한소끔 곤한 잠이라도 청하고 싶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오후

강으로 이어진 인적 드문 호수
산과 구름 어우러진
반짝이는 은빛 향연과
서걱대는 해묵은 갈대의 노랫소리

그 속에 어린 옛 인디언의 애수
흘러가는 강물이 되어
모두 잠이든 고요한 봄밤
총총히 수놓을 별들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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