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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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유리벽 안 상어

2021.04.04 17:08

Noeul 조회 수:10

유리벽 안 상어 - 이만구(李滿九)

깜깜한 건물 복도 안으로 들어섰다
벽등 불빛 비친 고기떼 헤치고 
멀리서 다가오는 큰 상어 한 마리
상심한 몸짓 좁은 코너 유연히 돌고 있다  

유리벽 스쳐 지나가는 날카로운 치아
때맞추어 던지는 살코기 받아먹고
바깥세상 시선들 무시한 채
잠시 웅크리고 젤리피쉬 무심히 바라본다

이국의 해양 수족관 속의 긴 하루
갇힌 울 안의 닭이 모이 쫓듯이 
시계추의 행동반경으로 서성이는 상어

무슨 본능의 생각에 잠겨있는 건가
큰 몸집 견주어 콘크리트 벽 사이    
무고한 검은 눈망울 굴리며
다시 유심히 물 깊이 어린 햇빛 쫓는다  

타오르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빠른 유속 해쳐가던 자유의 기억들... 
어둠 속 빛을 향한 끝없는 질주 
그 광활한 대양 속 비상 꿈꾸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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