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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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지갑이 울고 있다

2021.04.11 19:23

정종환 조회 수:156

바쁘게

뉴저지에서 뉴욕을 오가며

만나는 죠지 워싱턴 브릿지

들어가는 길목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 30대 중반 여성

봄바람도 날릴 가벼운

도움의 글 적힌

종이 한장 들고 있지 못하여

떨어뜨리고 다시 주우려

허리 숙인 뒷모습 위로

오후 햇살이 뜨겁다. 얼른

지갑에서 1달라 한장만

꺼내 창을 조금 내리고 건넨다

그녀는 내 미래를 축복해 주고

미소도 잊지 않는다. 그러자마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두 손이 떨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