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31
전체:
214,793

이달의 작가

고향의 그림자

2021.07.18 17:21

Noeul 조회 수:22

고향의 그림자 - 이만구(李滿九)

자운영꽃 자욱이 피던 논길 걸으며
찬 바람에 펄럭이던 치마폭을 여미고
탈 없이 자라라고 수수떡 건네주던
어머니의 그 애련한 옛 모습 떠오른다

구릉 진 일터에 산 그림자 내려오면
도랑가 논둑에서 빈 삽 씻고서
아버지랑 뜸부기 우는 저문 산길 따라
집으로 오면서 하늘과 별을 노래했다

대문 밖 대숲 세찬 바람 이는 아침
마당에 눈은 소복이 내리어 쌓이고
어서 일어나 보라던 누이는 눈 쓸고
귀엽던 재둥이는 눈 위를 뒹굴었다

지금은 나는 고향의 그림자를 밟고
이국의 북적이는 도시의 거리 걷고 있다
유리창 안의 마네킹, 백화점의 명품들...
즐비한 풍요로움 속의 허상을 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가을 여행 Noeul 2021.09.21 22
79 고향의 우물가 Noeul 2021.09.19 20
78 고추잠자리 Noeul 2021.09.11 20
77 최고의 도시락 [2] Noeul 2021.08.30 80
76 새들의 합창 Noeul 2021.08.22 20
75 가을 햇살 속 사랑 Noeul 2021.08.01 19
74 선인장 꽃 Noeul 2021.08.01 23
73 그때 생각이 Noeul 2021.07.20 18
» 고향의 그림자 Noeul 2021.07.18 22
71 한 편 만들기 Noeul 2021.07.18 979
70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1.05.23 24
69 하늘과 바람 그리고 구름 Noeul 2021.05.20 21
68 풍요한 빈 그릇 Noeul 2021.05.19 20
67 기차여행 Noeul 2021.05.18 20
66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1.05.14 20
65 아카시아 꽃길 Noeul 2021.05.13 18
64 민들레 홀씨 Noeul 2021.05.09 51
63 비파나무 Noeul 2021.05.08 24
62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1.05.05 20
61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2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