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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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선인장 꽃

2021.08.01 06:06

Noeul 조회 수:23

선인장 꽃 - 이만구(李滿九)

눈물 같은 아침 이슬에 젖어 초롱초롱
지난밤, 스쳐간 별들의 이야기 품고
난간에 기대 떠오르는 해를 그리워하자

한 여름, 목마른 하루하루 맞이하면서
안으로 모아둔 생명의 잎 줄기 위에
해거름 실어 뜨거워지는 도톰한 살결
흔들리는 바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아직 다 꽃다운 꽃 피우지 못한 까닭에
그리움 맺혀 살 오르는 연꽃 형상인가
겨울비에 젖어 물이 오른 상한 잎사귀들
햇살 향하다 이제와 한 잎 두 잎 떨구는

멍들어 흔들리는 선인장 잎 떼어내며
가장 사랑이 필요할 때 생명 품고 사는
초연히 남아 고독을 즐기는 야윈 몸
바라다볼 뿐, 더 이상 물 주지 말아야지

늦은 봄, 고독으로 피어나는 선인장 꽃
화사한 정열의 노란 꽃, 그 초연한 농도
마지막 그리움 태워 피어나는 생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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