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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소설 / 칼럼 개소리

2021.08.27 14:56

이산해 조회 수: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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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KNOWN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 로레타 진(한국명:陳書香)이 풍자시(諷刺詩)를 발표했다.

시제(詩題)개소리

LA 코리아 타운에서 문장가로 정평이 난 시인은 대한민국이 처한 작금의 정치 사회 상황을 개탄하며 우려를 금치 못했다.

때문에 시인은 자신의 무기인 철필을 들었다.

그러고 권위지()LA 타임스를 비롯한 종합일간지 정론직필(正論直筆)등 언론에 시사평을 써 내렸다.

 

시인의 글은 좌우(左右)진영을 막론하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시니컬한 제목의 개소리는 발표 직후 시정인(市井人)의 열화와 같은 호불호(好不好)로 갈렸다.

 

문제작 개소리는 미주 지역내 대표적 문인 협회인 LA 미주한인문학협회 시상(詩想)게시판에 최초로 올려져 세상에 알려졌다.

개소리가 발표되자 시인이 거주하는 랜초 팔로스 버디스를 비롯한 LA 코리아 타운과 대한민국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시시비비 때문 였다.

 

로레타 진의 시를 접한 한쪽의 목소리가 외쳤다. 개소리 집어쳐!’

시인은 생뚱맞은 소란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평지풍파를 일으킨 개소리는 말 그대로 개소리를 희화화(戱畵化)했을 뿐이라 했다.

어떤 대상을 특징(特徵)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개 거품을 물고 으르렁거렸다.

 

이처럼 개소리가 인터넷 망을 타고 지구별 곳곳에 확산되자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유는 로레타 진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였기 때문.

 

한편 개소리의 여파LA 코리아 타운에 갑론을박을 양산 시키며 핫이슈가 됐다.

어느 시인은 개소리를 읽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어(主語)가 특정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며 거품을 물었다.

심지어 명예훼손 운운하며 시비를 걸었다.

LA에서 활동하는 유명 수필가 XXX개소리를 이렇게 평했다.

제목만으로도 즐겁다.해학적(諧謔的)이다.헌데, 이상하다.왜 일부 시인들은 개소리에 저리도 민감한가.설마 자신이 키우는 개 때문은 아니겠지?”

 

개소리

개들이 밤낮없이 짖었다.

서로 잘랐다며 으르렁거렸다.

내로남블 개소리였다.

개들은 큰집에 살건, 변방에 살건 목청을 돋구었다.

대한인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짖어대는 개소리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야바위 DNA를 지닌 개새끼들의 목소리에 전율했다.

개들은 염치가 없었다.

자신들이 백주 대낮에 저지른 파렴치를 알면서도 뭉개며 짖었다.

큰 새끼건, 어린 새끼건 떼 창을 했다.

대한인(大韓人)들이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면 배째라 하며 성질을 부렸다.

개들의 내로남불이 갈수록 증폭되자 대한인들은 뜨거운 물과 몽둥이를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하지만 개들은 마이동풍이었다.

개들은 오히려 비웃듯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앞발을 치켜 들었다.

웨스턴 가(街)를 거닐던 어느 한인이 가래침을 뱉으며 말했다.

개장수는 뭐하나?”

그러나 염라대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개들은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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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 추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