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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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철새는 떠나가고

2021.09.06 21:11

Noeul 조회 수:7

철새는 떠나가고 - 이만구(李滿九)

무덥던 한 여름의 끄트머리 
구월의 맑은 노을 진 가을 하늘가
저무는 Father Junipero Serra 산길
V-자 창공 위로

마냥 하늘 높이 서쪽으로 향하여
지향 없이 날아가는 저 여정의 길
줄지은 철새들은 어디로 떠나는 걸까

아마도 눈 덮인 먼 빙하의 나라
북녘 서식지 떠나는 겨울철새인가
어디론가, 그리 줄기차게 나는 까닭은
그들 만이 믿는 굳은 합일 때문이다

시름겨워 곤한 몸은 둘 곳 어디메뇨!
추적추적 가을비라도 내려오면
구름 속 흩어져 깃을 세우고
어느 갈대숲에서 한 달포쯤 지내겠지

적막한 밤, 별들은 총총히 빛나
잠 못 들어 뒤척이던 술렁임
눈 녹은 고향의 봄, 그리움 때문일까
모두가 밤새워 바람의 말 귀 기울이고

다시, 약속한 듯 떠나가는 철새 떼...
혼자 남은 나그네의 외로운 갈대숲만
달빛 젖은 밤, 고개 숙이고 서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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