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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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가을 편지

2021.09.12 22:55

Noeul 조회 수:7

가을 편지 - 이만구(李滿九)

가을날에 쓰는 손편지에는
소슬하게 바람 불어
낙엽 뒹구는 거리에서
서성이는 발길
옷깃 여미는 외로움을 적는다
        
여름 내내 성성했던
푸르름 떠나보내 놓고           
감잎 곱게 물들어가는 계절에
독백으로도 다 못다 한 말들 쓴다 

세월이 남겨 놓은 그 말들로
가랑비에 젖어 가는
단풍의 화려한 타오름으로
심중에 차오르는 그리움 전한다

길가에 선 우체통에
기약 없는
기다림 밀어 넣고  
돌아오면서 가로수 스치는
바람소리에 솔깃이 귀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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