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7
어제:
46
전체:
189,663

이달의 작가

고풍의 우물

2021.09.19 18:34

Noeul 조회 수:6

고풍의 우물 - 이만구(李滿九)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가는 옛 풍경
청정한 물 위의 맑은 거울 안
푸르른 하늘 비치던 동그란 창이었다

먼동이 터오는 시간부터
하나둘씩 눈 비비고 일어나
민낯 그대로 까치마을 사람들 모여 와
공동으로 물 긷던 우물가

두레박 줄 흔들어 출렁대는 소리
어둠 속 고요했던 정적 깨고
양동이 위에 쏟아붓는 새벽의 아우성
동편 하늘에는 노을이 발갛다

매미 소리쳐 우는 무덥던 한 여름
시원한 생수 냉기 잃지 않고
눈 내리는 엄동설한에도
속 깊은 데서 김 올리며 살얼음 녹였다

정겨운 이웃 이야기 주고받으며
혼자 사는 노인들 밤새 안부 묻던
밤하늘 별빛으로 물들이던 우물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11월의 밤 Noeul 2021.10.16 4
119 문뜩 가을이 Noeul 2021.10.02 11
118 가을 여행 Noeul 2021.09.21 5
» 고풍의 우물 Noeul 2021.09.19 6
116 구월이 오면 Noeul 2021.09.17 7
115 가을 편지 Noeul 2021.09.12 7
114 고추잠자리 Noeul 2021.09.11 4
113 철새는 떠나가고 Noeul 2021.09.06 7
112 돌배나무의 꿈 Noeul 2021.09.03 3
111 최고의 도시락 [2] Noeul 2021.08.30 73
110 유랑별 Noeul 2021.08.29 4
109 단칸방 책꽂이 Noeul 2021.08.28 5
108 새들의 합창 Noeul 2021.08.22 4
107 플라타너스 Noeul 2021.08.19 7
106 대나무 Noeul 2021.08.08 5
105 가을 햇살 속 사랑 Noeul 2021.08.01 8
104 선인장 꽃 Noeul 2021.08.01 4
103 그때 생각이 Noeul 2021.07.20 8
102 고향의 그림자 Noeul 2021.07.18 5
101 한 편 만들기 Noeul 2021.07.18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