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35
전체:
211,655

이달의 작가

바람은 내게로

2021.10.23 13:31

Noeul 조회 수:19

바람은 내게로 - 이만구(李滿九)

나무는 줄곧 그 산 위에 서있었다
낮에는 맑은 햇살 모으고
어둠 내리는 밤이 오면
혼자서 별빛에 젖어 잠이 들었다고

바람은 실가지 흔들며 다가와
태양을 향한 푸르른 내일의 꿈과 희망
이제는 기억 속에 잠긴
멀어져 간 땅속의 이야기로
흔들리는 뿌리의 근원을 일깨웠다

어느 비바람 몰아치던 날이었던가
나뭇잎 쏠리어 휘어지는 등허리
빗물에 젖어 부러지는 아픔에
나무는 더 이상 바람을 안을 수 없었다

낙엽진 가지 사이, 빈 새둥지 
품속에서 지저귀던 어린 새의 재잘거림도
나이테 긋던 오랜 세월 속에서
한갓, 스쳐간 먼 바람의 숨결이었다
           
이 눈 내리는 포근한 계절에
산울림 바람소리 연연하지 않으며 
11월 나목은 긴 잠을 생각하고      
앙상한 가지 위에 새 몇 마리 앉아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겨울 덤불숲 Noeul 2021.12.27 74
99 눈 오는 산길 Noeul 2021.12.17 20
98 11월에 쓴 편지 Noeul 2021.11.20 86
97 가을꽃을 주으며 Noeul 2021.11.09 20
» 바람은 내게로 Noeul 2021.10.23 19
95 11월의 밤 Noeul 2021.10.16 28
94 문뜩 가을이 Noeul 2021.10.02 17
93 가을 여행 Noeul 2021.09.21 18
92 고향의 우물가 Noeul 2021.09.19 17
91 구월이 오면 Noeul 2021.09.17 16
90 고추잠자리 Noeul 2021.09.11 16
89 돌배나무의 꿈 Noeul 2021.09.03 14
88 최고의 도시락 [2] Noeul 2021.08.30 78
87 새들의 합창 Noeul 2021.08.22 16
86 가을 햇살 속 사랑 Noeul 2021.08.01 14
85 선인장 꽃 Noeul 2021.08.01 16
84 그때 생각이 Noeul 2021.07.20 13
83 고향의 그림자 Noeul 2021.07.18 15
82 한 편 만들기 Noeul 2021.07.18 901
81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1.05.2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