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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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참나무의 고백

2021.10.31 01:04

Noeul 조회 수:3

참나무의 고백 - 이만구(李滿九)
                 
참나무 가지의 메마른 잎새
흔들대다가 팔랑거리다
싸락눈 내려와 짤랑짤랑
바람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청아한 소리, 귀 기울여 봐요              

순한 가을 단풍 지고 난 뒤  
기껏 목숨 하나 부지하여   
겨우내, 매달려 참고 지내온 건
삶의 집착, 미련만은 아니었다고 
속삭이는 소리, 들리시나요

삼월 애는 듯한 꽃샘추위   
비바람 몰아쳐 기승부려도
어차피 새봄 오고야 마는 건데                 
찌푸린 하늘, 움츠린 참나무
가지 끝, 벌써 물올라 싹 눈 틔워요

파르르 떨고 있는 갈색 낙엽
혼자서 지지 않고 버티고 서서 
그리 끈질기게 달려 있다는 건
어쩜,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기에 
영영 말 못 할 사연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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