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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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KNOWN

 

정회장

카지노 도박에 빠져 자신이 지난 35년 간 일궈논 아메리칸 드림을 산산조각 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스티브 정이라는 미국명으로 불린 정회장은 전북 광주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약 1년여 동안 핫푸드 델리 비지니스를 익힌 뒤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 내 월스트릿 인근에 소규모 핫 푸드 델리가게를 오픈했다.

미국인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독자적 를 선보여 히트를 쳤. 이를 발판 삼아 자신의 고유 브랜드인 J마켓을 등록 상호로 내걸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

 

그의 사업은 마치 마이다스의 손을 거친 것처럼 승승장구 했다.

더불어 부와 명예도 따랐.

한마디로 축복이 넘친 삶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거칠것 없을 것만 같았던 그의 일상에도 마()끼어들었.

카지노 노름쟁이인 친구의 집요하고 간교한 꾐에 빠져 틀랜틱 시티 카지노 리조트로 골프 여행을 떠난 것이 화근이었다.

카지노에서 코리안 도박꾼들(재력이 튼튼한)을 관리하는 코리안 호스트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골프를 즐긴 정회장은 해가 저물 무렵 친구와 함께 카지노 호스트의 안내를 받으며 카지노 객장으로 직행했다.

그를 향해 악마가 개입한 순간이었다.

정회장은 상류층이나 즐길 수 있는  팬트 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 병에 수 백 달러를 홋가하는 와인을 곁들인 최상급 요리를 공짜로 만끽했다.

어디 그뿐인가.

이 날 정회장은 빼어난 절색(絶色)로레타 진을 섹스 파트너로 맞았다.

여자는 중년의 나이임에도 반듯한 이목구비와 두신지수(頭身指數)8등신인 몸매를 지녔다.

샤워를 마친 여자가 알몸으로 다가서자 정회장은 온 전신에 희열의 불꽃이 일어났다.

여성의 몸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 순간이었다.

여자가 침대 안으로 파고들자 정회장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욕정의 화덕 맘껏 지폈다.

정회장은 틀랜틱 시티 카지노 골프 여행을 통해 이같은 쾌감을 맛보며 여지껏 돈만을 목적으로 달려 온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었.

그는 카지노에서 제공한 여성과의 뜨거운 애락을 만끽한 후 친구가 이끄는 카지노 겜블에 뛰어들었다.

 

정회장이 친구와 함께 자리한 겜블 테이블은 블랙 잭이었다.

미니멈(Minimum Bet:)1백 달러에서, 맥시멈(Maximum Bet)5 천 달러까지 베팅을 할 수 있는 하이리밋 테이블이었다.

친구가 권하는 자리에 앉자 예의 없이 코리안 야성 카지노 호스트가 입가에 터져나갈 듯한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나타났다.

그리고 코맹맹이 소리로 온 갖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카지노에서 특별히 정회장님을 위해 1 달러 겜블 칩을 무료료 제공해 드려요.”

이렇게 말한 호스트는 딜러를 곁눈질 하며 개당 5백달러짜리 퍼플 칩 두개를 그에게 건넸다.

느닷없는 호의에 정회장이 난색 한 표정을 짓자 호스트 나른한 목소리로 장황하게 이유를 말했다.

그러고는 정회장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꺽어 예를 표하고 사라졌다.

 

코리안 카지노가 사라지자 본격적으로 블랙 잭 겜블이 펼쳐졌다.

정회장과 친구 앞으로 카드가 오갈 때마다 유독 정회장은 거의 90%에 달하는 승기를 낚았다.

불과 1시 간 여만에 공짜로 엍은 밑천 1 달러로 10배에 달하는 1 달러를 벌어들였다.

자신의 스팟 앞에 놓인 겜블 칩을 바라보며 정회장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었다.

옆좌석에서 정회장의 과잉된 흥분을 훔친 친구가 환호작약하며 손바닥을 활짝 펴 화이파이브를 유도하는 등 분위기를 한껒 고조 시켰다.

친구의 이같은 행동 뒤에는 음흉한 흉계가 도사리고 있었음은 물론이.

이유는 이랬다.

카지노 도박으로 모든 것을 탕진하고 전전긍긍하던 친구는 정회장을 카지노로 유인하는 대가로 일정한 액수의 게임머니를 받았다.

물론 도 자신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

하지만 이미 카지노 도박증세에 깊숙히 감염돼 구제불능 상태였던 것이다.

친구의 이같은 유인책을 꿈에도 눈치채지 못 한 정회장은 블랙 잭 겜블 승리를 만끽하며 귀가 했다.

“이후부터 정회장의 삶악마가 농락했어요.

로레타 진이 타다 남은 담배 공초를 재털이에 비벼끄며 다시금 당시를 오버랩 했다.

사업장으로 돌아 온 정회장은 각 업소에 필요한 식재 목록을 작성하면서도 머리속 한 켠온통 카지노 블랙 잭 겜블 생각뿐이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비지니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신통치 않아 노심초사 하던 때였다.

그런데 한번 맛 본 카지노 노름 수입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이다스의 손 이었다.

정회장은 이렇듯 허황된 상상을 즐기며 ‘딱 한번만 더’를 강조하며 카지노 측이 가게 건너편에 대기시킨 리무진에 몸을 실었다.

리무진 서비스는 카지노측이 정회장의 재무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한 뒤 그를 ‘VIP’로 분류해 선심공세를 펴기 시작한 술수였던 것이.

정회장을 태운 리무진은 곧바로 맨해튼 12애비뉴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헬리포트로 가 그를 헬기로 옮겨 태운뒤 사라졌다.

이같은 환상적인 서비스는 모두 카지노 부담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

카지노가 어떤 곳인가?

현찰로 판을 펼쳐 도박꾼을 유인해 주머니를 터는 기업이다.

이들 카지노는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의 이익이 수십 배 또는 수 백배로 불어나 부메랑처럼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꽤뚫고 있다.

따라서 카지노측은 인간의 절대 약점인 허영심을 최대한 부추겨 환심을 이끌어 낸다.

정회장은 카지노가 쳐 놓은 파멸의 그물 걸려든 것이다.

 

당초 그는 그는 오로지 자신의 사업장과 집, 그리고 가족들만이 자신의 전부였.

특히 그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청렴한 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터였다.

허나 주위의 시선을 감쪽같이 따돌리고 카지노를 들락거리자 난공불락처럼 견고했던 그의 현찰 금고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리안들의 비지니스 스타일이 그러하 듯 정회장 역시 캐시(현금) 수입의 대부분은 은행 예치를 피해 집 안 깊숙한 사금고에 보관하고 있.

따라서 카지노 겜블에 빠 그는 카지노를 출입할 때마 적게는 수 천 달러에서 수 만 달러까지 현금을 지참하고 블랙 잭 겜블에 뛰어들었다.

장시간 도박을 하며 지참했던 밑천을 탕진할 경우 그는 카지노에서 무담보로 신용대출하는 ‘마커(Marker:)’를 이용하기도 했다.

허나 마커를 자주 사용할 경우 자신의 발자취는 물론, 세무와 관련된 법적추궁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 출저를 피할 수 있는 자신보유 현찰을 겜블머니로 사용했던 것이다.

당초 친구의 권유로 시작 블랙 잭 겜블은 횟수 거듭 수록 액수가 늘어나기 시작했,

한편으론 게임을 통해 얻는 금전적 이득보다 반대로 카지노측에 돈을 쏟아붓는 횟수가 봇물터지 듯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도박꾼들의 심리상태가 거의 엇비슷 하 듯, 카지노 겜블에서 거액을 잃고 나면 잃은 돈을 만회키 위해 다시 또 겜블에 뛰어든.

이와 함께 도박 자금의 밑천도 배가(倍加)한다.

도박꾼들의 이같은 비상식적 행위를 일컬어 ‘추격매수’라 하며 또 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면서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조절실패’라 한다.

정회장의 비틀린 행동장애는 다름아닌 추격매수와 조절실패에파생된 것이다.

로레타 진이 말했다.

“카지노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지면 강도로 돌변하거나 친적은 물론 직계 가족까지 살해하면서 도박 밑천을 만드는 경우도 다반사예요. 과거 뉴저지와 LA 코리아 타운 등지에서 일어난 한국계 도박꾼들의 끔찍한 강도 살해 사건의 배경에는 모두 카지노 도박 자금과 관련이 있죠,

여자의 겜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경청하는 사내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내가 말했다.

“정회장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순간, 여자가 두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결코 잊혀지지 않 그 순간들을 다시 기억하려 하니 가슴이 답 답했기 때문 였.

로레타 진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여 폐부 깊숙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회상했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며 카지노를 들락거린 정회장은 모래뻘에 스미는 물처럼 자신의 전재산을 카지노에 쏟아 부었다. 당시 소문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던 3곳의 핫푸드 스토어를 처분했다는 것이다.

가격은 무려 5백만 달러에 달했다는 것이 주변의 추정이다.

허나,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외나무다리를 건너간 그는 이를 기여코 만회한다는 허황된 망념에 사로잡혀 더욱 카지노 겜블에 몰입했다.

정회장의 이같은 어리섞음은 그의 특이성격이 한 묷을 했다.결코 지고는 못배기는 행동장애 때문였다.

이는 카지노 겜블에서 절대 금기시 하는 치명적 약점이다.

카지노측이 도박꾼을 상대로 노리는 것 역시 바로 이 대목이다.

 

한편 정회장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핫푸드 사업장에 들이닥친 채권자들의 으름장과 노골적인 회유를 접하고 경악하며 아연실색하는 낭패를 맛보았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카지노에 상주하며 고리대금업을 하는 업자들에게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거액의 고리대금을 즉석에서 차용해 도박을 펼치는가 하면, 그동안 비지니스를 통해 구축 해온 인맥들에게 사업자금을 빌미로 급전을 차용한 것이 부매랑이 돼 돌아 온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타인에게 해가되는 언행을 하지 않았던 그가 카지노 노름에 빠지면서 거짓말을 밥먹듯 하며 돈을 빌리기에 급급했.

또 한 자신의 도박행위를 지탄한 아내와 자식들의 완곡한 도박금지 간청에 대해서도 오히려 폭언과 폭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키는 등 도박꾼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장애 현상을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카지노에 상주하면서 돈많은 도밖꾼들을 상대로 대출해 주는 고리대금은 한마디로 갈취나 다름없어요. 예컨데 1 만 달러를 차용하면 즉석에서 10%(1 천 달러)를 이자로 차감한 뒤 9천 달러를 빌려주죠. 그러고는 도박꾼이 어쩌다 끗발이 좋아 빌린 고리대금으로 카지노 돈을 따면 이유불문하고 그 자리에서 빌려 준 원금을 회수해요. 하지만 끝내는 겜블로 따 낸 돈마저 모두 잃고 또 다시 그 자리에서 고리대금 급전을 빌리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죠.

그렇다.

카지노 도박은 이같은 악순환의 때문에 도박꾼이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카지노에서 모든 것을 잃고 뒷전으로 전락한 대부분의 코리안 도박꾼들의 과거 행로를 추적하면 ‘카지노에서 적은 밑천으로 큰 돈을 딴 것’이 그 발로(發露).

하지만 분명한 은 카지노 도박은 어떤 이유가 됐을지언정 절대로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내재한 욕심 때문이며,다음으로는 겜블 카드의 절묘한 흐름이 한 몫을 한다.이는 마치 마술사가 관객의 눈을 속이며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예와 같다.그 밖에도 예측 불허의 변수들로 하여금 도박꾼들의 무릎을 꿇린다.

카지노 도박은 설령 부처와 예수가 경쟁한다 해도 결코 이길 수가 없다. 는 만고(萬古)의 진리다

카지노 업무에 종사했던 전현직 딜러들도 한결같이 충고한다.

카지노 도박으로 돈을 딸 수있다는 과대망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로레타 진이 사내가 따라준 와인을 달싹이며 말했다.

“우스개 소리로 치부할 수 있는 한 대목이예요. 도박꾼들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는 소문을 귀동냥한 카지노 업주가 말했다죠.’손님들은 제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저의 돈을 따려는 열정은 버리십시오. 다만 아주 소액으로 게임을 시고 카지노에 마련된 음식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식음하시며 즐기시다 미련없이 떠나십시오. 만약 손님께서 저의 돈이 욕심이 나 따먹어야겠다는 생각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다음과 과 같이 충고드립니다. 만약 당신이 나의 카지노 돈을 따고 싶다면 당신이 우선 카지노 주인이 돼야 한다’고 말입니다!    

카지노 도박에 자신이 일군 아메리칸 드림을 물거품으로 만든 정회장은 끝내 패가망신을 자초했.

채권단과 돈을 차용한 지인들에게 남겨진 재산을 모두 차압 당했. 뿐만 아니었다.

자신을 의지하며 살았던 아내와 자식들마저 외면하는 수모를 감내해야만 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후회를 했.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파괴된 상태였다.

한때 자신의 영광을 담보했던 돈과 명예, 그리고 단란했던 가족은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졌다.

더욱이 카지노 수렁에 빠져 탐닉하기 시작한 코캐인 마약과 알코올 중독은 건강했던 육체마저 파괴함으로써 몸과 마음 모두가 피폐한 상태가 됐다.

카지노 도박에 깊숙히 빠진 후 패가망신의 길에 접어들면서 정회장은 심신의 고통을 잊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마약에 손을 뻗쳤다.

다름아닌 코캐인을 흡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훗 날 알게된 사실이예요. 우연히 정회장과 마주쳤는데,눈동자의 촛점이 흐뜨러진데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계속 횡설수설하는거예요.’몸이 안 좋은가’하고 물었죠.그가 말했어요.’매일 코캐인을 흡입한다고요.

“그렇게까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까?

사내가 말했다.

“정회장과 같은 입장에 놓이면 허탈한 상실감을 추스르기 위해 마약에 손을 뻗는 예가 허다하죠.

“마약은 누가 공급합니까?

“여러 경로를 통해서예요. 마약쟁이로 전락한 주변의 코리안 또는 저와 같은 뒷전들이 은밀히 공급 하죠.

“가격은?

“왜요? 선생님도 코캐인이 원하세?

“…?

“카지노 주변에서 거래되는 코캐인 가격은 대부분 엇비슷해요. 성인 엄지손톱 크기만 한 플래스틱 에 담긴 코캐인이 20~30달러에 밀거래 되고 있죠.

“유통은 주로 누가 합니까?

“흑인들이예요. 뉴욕의 브롱스와 메릴랜드의 볼티모어 등지에서 가져와 은밀하게 도박꾼들에게 넘겨요.

 

도박으로 인한 폐혜는 비단 당사자뿐 만 아니라 그 후유증이 친가족 등 주변 인물들은 물론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마약 중독은 물리치료와 정신상담 등을 통해 치유가 거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박중독은 치유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유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것은 당해자(도박꾼)의 꿋꿋한 의지가 뒷바침 돼야 한다.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와 10만 명 당 한명 정도가 성취한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주변 코리안들의 존경을 받으며 달콤한 성공신화에 젖였던 정화장.

하지만 그도 카지노 도박으로 몰락한 후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마약을 탐하며 폐인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끝내 도박꾼들의 처참한 말로인 뒷전으로 전락했다.

이후, 정회장은 커네티컷 주 내 인디언 보호구역 지역에 위치한 카지노 리조트 팍스 우드와 모히간 선을 오가며 코리안 도박꾼들을 상대로 구걸행위를 하다 마약 과다 흡입으로 인한 심장쇼크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카지노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뒷 날 전해온 소식은 그의 사망소식을 알리기 위해 직계 가족들을 수소문 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자 무연고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으로 인해 그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다니요. 마냥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내가 말했다.

“선생님도 이 기회에 카지노도박과 결별하세요.

“솔직히 저 역시도 자가진단을 통해 도박중독 증세를 느낍니다. 진보석씨께서 언급한 정회장 수준의 증증은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비로서 와닿는는군요.

로레타 진이 말했다.

“카지노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뒷전으로 나선 저의 비루한 몰골이 파멸에 대한 표징이예요. 물론 선생님은 이렇게 강변하실거예요.’나는 절대로 정회장과 같은 전철은 밟지 않는다’하지만 이는 괴변에 불과해요. 도박꾼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그런식으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하죠.

사내가 말했다.

“이런식의 표현이 당할지 모르겠으나 카지노측은 정회장의 주검에 대해 어떻게 처신했습니까?

로레타 진이 말했다.

“선생님은 매우 순진하시군요. 3자의 시선으로는 카지노측이 정회장의 주검을 불러들인 한 객체로 여길 수 있겠으나,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선입견이예요. 정회장의 일탈행위에 대해 카지노가 하등 책임을 져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노!’예요. 잘못은 정회장에게 있었고, 카지노는 단지 돈 놓고 돈 먹는 장소만 제공했을 뿐이죠. 물론 카지노에게 도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겠으나, 이 역시 공허한 메아리예요.

“정회장이란 그 분께선 자신의 어리섞은 주검을 위해 매우 비싼 값을 치뤘군요?

마치 언론사의 논설주간처럼 기승전결로 이끌며 말하는 로레타 진의 논리적인 언변에 대해 사내는 수긍한다는 눈치를 보이며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두 사람의 겜블 스토리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빠져 들면서 식탁 위에 놓인 와인 잔도 급속히 비워져 갔다.

사내는 바닥이 난 술 병을 흔들어 보이며 웨이터를 불러 새 와인을 주문했다.

취기가 오른 탓에 얼굴이 붉게 물든 로레타 진이 화장실을 간 사이 사내는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거리낌 없이 자신을 뒷전이라고 소개한 여자와 함께한 시간이 어느새 2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한참 후 돌아온 로레타 진의 얼굴 색조화장이 깔끔하게 채화돼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여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사내에게 잔을 내밀 와인을 요구했다.

투명한 술병에서 쏟아져 나오는 와인에서 향기로운 포도 향이 훑어졌다.

“또 다른 카지노 겜블 스토리가 궁굼합니다.

사내가 말했다.

여자가 대답했다.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계속하죠. 선생님도 이미 목격하셨을 거예요. 카지노에 들어서는 코리안들을 보세요. 마치 자신들이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 포효하며 거들먹거려요. 도박을 하면서 어쩌다가 승기를 잡으면 카지노가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딜러에게는 전혀 아깝지 않다는 투로 거액의 팁(겜블 칩)을 건네요. 하지만 제가 이들 코리안 도박꾼들에게 다가가 손을 벌리고 적선을 구하면, 육두문자를 섞은 비아냥을 퍼부우며 재수에 옴이 붙어다는 등 벼라별 욕지껄이를 서슴치 않죠.그래도 이같은 경우는 양반이예요.심한 경우에는 카지노 씨큐어리티(경비원)를 부르기도 하고 나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못된 들도 있어요.비단 코리안 남성 뿐만이 아니예요.여자들도 남자들 못지 않게 매우 비정하고 몰상식하죠.

“원래 코리안들은 다혈질입니다.

사내가 말했다.

“코리안들만의 전형적인 속물근성이죠. 강한 자 앞에선 비굴하고, 약한 자에게는 거만을 떠는……아무튼 비교는 바람직스럽지 않으나 차이니스 또는 현지 백인들은 절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요. 구걸하는 내게 좋다 싫다 하는 표현조차 없어요.

그렇다!

로레타 진의 경험담을 인용치 않더라도 카지노에서 목소리가 유달리 큰 민족은 코리안들 뿐이다.

겜블 분위기가 고조되면 여기저기서 “못 먹어도 고!”하는 외침이 객장을 들썩이게 한다.

감정이 겪해지면 손바닥으로 겜블 테이블을 사정없이 내리치며 흥분한다.

뿐이던가.

어쩌다 한 번 딜러의 카드를 누르고 승기를 잡으면 자신이 거둬들인 수확의 10%를 선뜻 팁으로 내민다.

여타 민족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객기를 마구 남발 하는 것이다.

카지노측은 코리안들의 이같은 허풍을 곁눈질 하허영심을 더욱 부추긴다.

“코리안들 카지노의 호구다.

카지노가 떠나갈 듯 환호작약하며 노름을 즐겼던 코리안 도박꾼들이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다 털리고 빈털털이가 돼 어깨를 축 늘인 채 카지노 객장을 빠져나간다.

이들 코리안 도박꾼들은 도박으로 낭패를 당했으나 결코 이 개념치 않는다.

다만 다음 기회를 다짐할 뿐이다.

‘다음에야 말로 틀림없이 카지노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다’는 허황된 과대망상 말이다.

카지노 겜블을 이길 수 있는 확률은 0,00%.

그동안 세상에는 카지노 겜블과 관련된 승률여부에 따른 수학적 데이타가 범람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카지노 겜블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한 과장된 영화가 팬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관객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픽션일 뿐이다.

만약 천재 수학자들의 주장처럼 수학적으로 카지노 게임을 리드하거나 또는 영화에서처럼 베팅을 할 때마다 1백프로의 승률을 기록한다면 지구에서 살아남을 카지노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보석씨께서는 카지노와 결별할 수 있는 방법도 알고 계십니까?

사내가 질문했다.

“간단해요. 선생님이 진정으로 카지노 도박을 끊겠다고 다짐하셨다면 우선 카지노에 기생하는 코리안 뒷전들을 만나서 그들과 대화를 해보세요. 현재 틀랜틱 시티와 라스 배가스, LA, 커네티컷, 메릴랜드, 필라델피아 등 미주 전지역에 산재한 카지노에는 상당수 코리안 뒷전들이 앵벌이를 하고 있어요. 그들과 접촉해 현재 일상을 집적 눈여겨 보세요. 카지노 도박을 끊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뒷전, 로레타 진의 이같은 충고와 배려가 통해서일까.

그녀에게 아무 조건없이 선뜻 실버 칩 10(1만 달러) 건네고 사라진 사내의 모습을 그후로는 틸랜틱 시티 카지노 군락에서는 더 이상 목격할 수가 없었다.

사내는 로레타 진에게 등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진보석씨는 아름다운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뒷전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 니다. 더 늦게 전에 카지노를 떠나십시오.

사내의 조언대로 나 역시 카지노 뒷전 생활을 청산했다.

그가 건넨 1만 달러로 LA 코리아 타운에서 룸메이트를 하며 한식점 웨이트레스로 거듭났다.   

 

한편으론 지난 3년 간 카지노에서 뒷전 생황을 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컴퓨터 워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가는 나의 카지노 일상들을 세상에 알려 도박이 인간의 영혼을 얼마만큼이나 황폐화 시키는지 일깨우기 위함에서.

 

나는 끝내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고 로레타 진의 겜블 이야기진지하게 경청한 뒤 거액을 건네고 떠난 사내에게 못다한 사

연을 이 기회를 통해 덧붙여 전한다.

카지노 도박에 빠져 모든 것을 탕진한 코리안 도박꾼(차이니스 등 여타 민족 포함)가운데 일부는 자재력을 잃고 도박 자금을 확보키 위해 위험을 감내하는 무모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살인 자신의 신체 장기 척출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계와 중국계 생활 정보지 광고난에 게제되는 “장기 기증”브로커와 비밀리에 접촉, 수매를 원하는 매입자의 요구에 따라 콩팥 또는 간과 심지어는 안구를 척출하고 적게는 3천 여 달러에서 많게는 1만 여 달러를 받는다.

이처럼 자신의 신체 일부를 때어내 밀매한 피뭍은 혈전(血餞)은 결국 카지노의 금고로 고스란히 이입된다.

고귀한 신체를 팔아 이를 도박 밑천으로 삼았으나 결국 이마저도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도박꾼들이 자살충동에 휩싸이는 순간이 바로 이때다.

눈을 떼어내 마련한 도박 밑천이 카지노에서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졌을 때 거센 파도처럼 밀어 닥치는 그 좌절감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의 텅빈 공허, 하데스의 그 곳, 바로 그 느낌 것이다.

코리안 여성들이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고 급기야는 매춘 행위도 서슴치 않는 굴절된 행위를 어떻게 변명해야 할까.

카지노 도박에 빠진 아내를 집으로 귀가 시키기 위해 카지노를 찾은 남편을, ‘나와는 상관없는 남자’라며 카지노 경비원인 씨큐어리티를 호출해 내쫒는 비정한 여자 코리안이 있는가 하면, 도박 밑천이 궁하자 자신의 아내를 낯 선 사내에게 동침시켜 돈을 마련해 도박을 하는 후안무치의 남편 코리안들.

X들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카지노 도박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는 유학생들의 수도 상당수에 이르고, 마사지 팔러 등 매춘으로 벌어들인 돈을 귀한줄도 모르고 카지노에 쏟아 붓는 어리섞은 코리안 군상들도 부지기 수다.

뿐만 아니다.

하루 하루 힘겨운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피땀서린 돈으로 ‘한탕 허황된 생각을 품고 카지노로 향하는 수많은 코리안 노동자들의 일탈행위를 보고 측은지심의 동정을 보내지만, 이들의 삿된 욕망은 끝내 고쳐지지 않는다.

내노라하는 국내 연예계 유명인사들과 체육계, 문화계 등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해외원정 카지노 도박으로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루는 해프닝이 어디 한 두 건이던가.

 

오래된 자료 중 지난 2014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발표한 백서는 이렇게 진단했다.

코리안 20세 이상 성인 38백 만 2천 여명 가운데 5.4% 2백 백 만 7백여 명이 도박 중독 유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도박 중세가 중간 정도인 위험자 수는 전체의 3.9% 1 50만 여명, 그리고 문제가 심각한 도박 중독자 수는 전체의 1.5% 57만 여명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미국의 경우 도박 중중 환자 수는 기하급수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대한민국내 도박 중독 유병자 증가 추이는 지난 2008 9.5% / 2011 6.1% / 2012 7.2% / 2014 5.4%로 등락을 거듭 하는 것으로 나타났.

연령대별 도박 중독 유병률은 30 6.8% / 40 6.5% / 50 6.2% 등 사회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 중장년 층 세대가 높았다.

이처럼 당초 평범한 성향의 인물들이 도박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대로 ‘일확천금’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허황 때문이다.

 

한편 중독성이 강한 도박인 스톱을 국민놀이로 여기는 현시점에서 정치인들이 앞장서 카지노 유치를 적극 외치는 것은 망극을 조장하는 매국행위라 할수 있다.

이들은 카지노 유치에 따른 생산효과로 일자리 창출과 소비촉진 외화반출 절감 등을 꼽고 있으나, 이는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처다보는 꼴이다.

물론 지구촌의 카지노 메카로 자리잡은 중국의 마카오와 미국에서도 카지노가 막대한 세수입을 창출한다는 명목을 들어 각주마다 신규 카지노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예가 만만치 않다.

허나 이 역시 일시적인 신기루 효과일 뿐이다.

이는 마치 단 맛에 곳감을 빼먹다가 변비를 앓는 이치다.

카지노 군락이 형성된지 약 30여 년만에 쇠락해 가는 틀랜틱 시티 카지노가 좋은 본보기가 아니던가!

뉴저지 주에 엄청난 세수입을 안기며 효자 노릇을 했던 이 곳 15군데 초특급 카지노가 도박꾼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슬럼화 해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카지노 도박을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며 도박장으로 발걸음을 하는 코리안 도박꾼들의 행렬이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뉴욕 맨해튼 42가에 위치한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을 비롯한 차이나 타운과 퀸즈 내 플러싱과 브루클린 등 사통팔달의 각 지역에서 운행하는 카지노행 버스에는 코리안 도박꾼들이 한탕을 노리며 카지노로 향한다.

 

이들 코리안 가운데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웰 페어(시회보장기금)와 푸드 스탬프(극빈자들을 위한 정부보조 식품 구입 티킷)를 밑천으로 도박원정에 나서는 노인층(60~70)도 허다하다.

이들 코리안 노년층은 카지노 도박 가운데 비교적 운용이 쉬운 슬롯머신에 밑천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지참한 밑천을 노름기계에 모두 탕진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 노인 도박꾼들은 자신들이 잃은 밑천을 회수한다는 과대망상에 이끌려 다시 또 카지노 행 버스에 오른다.

이같은 일상이 반복되면서 이들이 가정과 사회에 문제인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LA 코리아 타운 올림픽 블러바드와 웨스턴 가() 선상의 주요 노선에는 카지노 운행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음을 본다.

코리안들을 주요 고객으로 타킷을 삼은 버스들은 카지노와 운송체결을 맺고 도박꾼 1인 당 일정 수준의 커미션을 챙기고 코리안 남녀 도박꾼들을 카지노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박꾼들은 카지노로부터 무료 버스 왕복 승차권과 소규모 액수의 겜블머니, 그리고 무료 음식제공을 서비스 받는다.

카지노측의 이같은 유인책으로 말미암아 카지노 도박에 이끌려 중독된 코리안 노인층의 수가 늘어가는 추세.

한인사회 단체들의 적극적인 계몽과 차단운동이 따라야함은  물론이.

카지노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코리안 젊은이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직계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다.

그리고 강탈한 돈으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패륜행위 서슴치 않는.

자신의 딸을 마사지 팔러에 팔아 넘기고 챙긴 돈으로 카지노 도박에 탐닉한 인면수심의 코리안 출신 카지노 도박 중독자.

사건 역시 도박 중독의 패혜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케 하는 표징이다.

 

도박!

그것은 악마의 농간이다,

또 한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무시무시한 유희다.

오늘도 부나비처럼 카지노를 향해 달려가는 코리안들을 본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도박 중중 환자이며, 언제 어느 순간에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섬뜩한 괴물들이다.

따라서 주변에 직계 가족 또는 지우(知友)가운데 도박 중독자가 있다면 그들을 무척추 동물을 대하 듯 꺼릴 것이 아니.

그들을 도박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위안을 주는 상대가 돼야 할 것이다.

카지노 도박으로 생의 모든 것들을 잃고 한동안 앵벌이로 연명했던 도박 중독자. 로레타 진이 코리안 도박꾼들에게 완곡히 호소한다.

“도박은 인간의 영혼을 황폐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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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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