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35
전체:
211,655

이달의 작가

가을꽃을 주으며

2021.11.09 11:12

Noeul 조회 수:20

가을꽃을 주으며 - 이만구(李滿九)

   늦가을 11월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낙엽 지는 베란다로 나가곤 한다. 밤사이, 누가 날 간절히 기다린다는 그 아련한 생각 때문에 먼저 시들어가는 꽃이 있나 살피고, 봄부터 심어놓은 화분 꽃에 물을 준다. 혼자 피어나 지고 또 피고 그리하다 찬바람 부는 첫눈 내리는 이때쯤에는 끝물로 핀 꽃마저 창백히 떨어도 간다. 그 꽃잎 다시 주어 화분 속에 넣으며, 나는 마지막 라클린 집 정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장미꽃을 꺾던 무딘 마음도 생각했다. 이제, 내가 꽃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특유한 향기가 제각기 색깔로 첫눈에 들어 이쁘기만 해서가 아니다. 덧없이, 스쳐가는 인간의 청춘도 화장한 봄날처럼 잠시 인 걸. 생명 이어가는 암술과 수술의 밀방에서 나누는 연연치 않는 꽃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겨울 덤불숲 Noeul 2021.12.27 74
99 눈 오는 산길 Noeul 2021.12.17 20
98 11월에 쓴 편지 Noeul 2021.11.20 86
» 가을꽃을 주으며 Noeul 2021.11.09 20
96 바람은 내게로 Noeul 2021.10.23 19
95 11월의 밤 Noeul 2021.10.16 28
94 문뜩 가을이 Noeul 2021.10.02 17
93 가을 여행 Noeul 2021.09.21 18
92 고향의 우물가 Noeul 2021.09.19 17
91 구월이 오면 Noeul 2021.09.17 16
90 고추잠자리 Noeul 2021.09.11 16
89 돌배나무의 꿈 Noeul 2021.09.03 14
88 최고의 도시락 [2] Noeul 2021.08.30 78
87 새들의 합창 Noeul 2021.08.22 16
86 가을 햇살 속 사랑 Noeul 2021.08.01 14
85 선인장 꽃 Noeul 2021.08.01 16
84 그때 생각이 Noeul 2021.07.20 13
83 고향의 그림자 Noeul 2021.07.18 15
82 한 편 만들기 Noeul 2021.07.18 901
81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1.05.2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