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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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가을꽃을 주으며

2021.11.09 12:12

Noeul 조회 수:6

가을꽃을 주으며 - 이만구(李滿九)

늦가을 11월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낙엽 지는 베란다로 나가곤 한다

밤사이, 누가 날 간절히 기다린다는
그 아련히 떠오르는 생각 때문에
먼저 시들어가는 꽃이 있나 살피고
봄부터 심어놓은 화분 꽃에 물을 준다

혼자, 피어나 지고 또 피고 그리하다
찬바람 부는 첫눈 내리는 이때쯤엔
끝물로 핀 꽃마저 창백히 떨어도 가고

그 꽃잎 다시 주어 화분 속에 넣으며
나는 마지막 Rocklin 집 정원에서
장미꽃을 꺾던 무딘 마음도 생각했다

이제, 내가 꽃을 사랑하는 한 이유는
그 특유한 향기가 제각기 색깔로
첫눈에 들어 이쁘기만 해서가 아니다

덧없이, 스쳐가는 청춘도 잠시 인 것을...
생 이어가는 암술과 수술의 밀방에서
연연치 않는 꽃의 그 자유로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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