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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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셀폰 후레시

2021.11.13 03:02

Noeul 조회 수:5

셀폰 후레시 - 이만구(李滿九)

어스름한 불빛 하나 온 방을 밝혀
침대 이불 위에 누워 있으면
옛 등잔불 그을림 없는 아늑한 밤이다

안경 없이도 고향집 5촉짜리 전구
한 뼘 정도 떨어져 셀폰 보면
눈이 절로 밝아져 새 세상이 열린다

녹두알 만한 그 작은 후레시 알
눈부신 일식 태양 빛처럼
똑바로 보아서는 안 될 이동 등잔불

엄지 손가락으로 막아 보면
뜨겁지 않게 타오르는 홍시 감촉
마치 전설의 고향 어느 여인의 눈빛 같다

잠시 때면, 두툼한 내 손이 천장 위로
크게 올라 붙어 어릴 적 장난하던
그림자놀이, 검은 토끼 한 마리 그린다

여린 등불 그 뒷면 심지 볼 수 없기에
희미한 천장과 문갑과 장롱이
포근히 보이고 꺼진 촛대 등 그림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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