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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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첫눈을 기다리며

2021.12.30 14:58

Noeul 조회 수:11

첫눈을 기다리며 - 이만구(李滿九)

   옛 자취 그대로 폐허가 된 호수. 12월 나목의 큰 가지 사이로 저기 기울어진 산 능선 하늘가, 금빛 노을 환히 비쳐 구름 져 있다

   부러진 가지들 삭아져 쌓이고 못물에 밀려온 갈대와 수풀이 다리로 내려와 널브러져 물 위에 떠 노는 오리 떼 한가롭다

   눈 올일 없는 이곳에서 신앙처럼 여태컷 꿋꿋이 버티고 서있는 해묵은 나무 등걸도 몇 해인가, 눈꽃송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없는 물문 다리 건너며 또 한 해가 그렇게 저물어가고, 이 호수에 첫눈이 내리길 바라는 나의 하얀 마음 부평초 되어 흐른다

   돌아오는 길, 산숲에서 불어오는 겨울비 스치고 가는 저 바람아! 무성했던 여름, 그 낙엽의 눈물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 순백의 꽃 날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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