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뒷모습

2022.03.03 12:44

서경 조회 수:17

뒷모습.jpg

 

뒷모습 보이며
떠나는 모습은 왜 이토록 눈물겨운가! 
 
사라지는 것,
산모퉁이 돌아 들면 끝내 보이지 않는 것. 
 
손끝에서 모래알 빠져 나가듯
사라진 모든 것에 대한 애달픔이여. 
 
산사를 향해, 절대 고독을 향해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내딛는 걸음. 
 
동안거에 드는 스님은
면벽수행을 하며 무슨 사념에 잠기실까.  
 
깊어 가는 겨울밤.
바람에 흰 눈발은 날리고 또 길 위에 눈은 쌓여 
 
스님이 남기고 간 발자국도
애달파 하는 내 마음도 다 지워 주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럴 필요 없다는 듯이 - 

 

         (사진 :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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