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에서 역사를 빛낸 큰 별들

                                                                                                                                                                양상훈

 

 

 

 

. 미국본토와 멀리 떨어져 독특한 문화 환경을 가진 하와이제도는 “Aloha State ”라는 독자적인 별명을 가진다. 1778년 1월 영국탐험가 James Cook에 의해 발견된 섬이다. 그의 후원자인 존.샌드위치 백작의 이름을 빌러 샌드위치로 명명, 처음으로 하와이가 서방세계에 알려졌다. 그 당시 군웅할거(群雄割據)시대에 마우이섬의 한 왕족출신인 카메하메하(Kamehameha)가 야심차게 거병하여 각 섬마다 통치하고 있던 하와이 제도를 1811년에 8개 섬들을 모두 정복하고 통일왕국을 창건하여 최초의 국왕이 되었다. 알로하정신‘대지의 생명은 정의 가운데 영원히 존재 한다‘를 선포하며 왕국의 초석을 다져 오늘날까지 하와이주의 표어로 새겨져 있다.

 매년 6월11일을 하와이 공휴일을 정하여 카메하메하 대왕(King Kamehameha)의 추모기념으로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섬마다 경쟁이나 하듯 독특한 축제장식을 갗추고 모두 참여한다. 호놀룰루 다운 타운의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앞의 동상에서 출발하는 축제퍼레이드가 와이키키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금도 하와이 원주민은 물론 하와이인들은 통일왕국을 통치하여 지금의 하와이를 있게 한 초대 왕에게 늘 감사와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는 통치력과 외교력을 발휘하여 서양문물을 도입하며 왕국을 태평성대로 이끌어 왔다. 그를 태평양의 나폴레옹 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남태평양의 여러 섬들 중에서 유일하게 하와이를 독립왕국으로 지속시켜 왔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미국의 최고 국경일인 콜럼버스데이 보다 더 소중하게 기억한다. 또한 미국본토와는 다르게 하와이 주에 유일한 왕(King)이 존재 했다는 특징이 하와이 주만의 상징이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섬마다 특징이 있지만, 하와이제도 8개 섬들 중에 탐험가가 제일먼저 발견한 카우아이(Kauai) 섬이 4번째 큰 섬인데, 1800년대 말경부터 중국인 일본인에 이어 한국인들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이민으로 처음 정착한 곳으로 애환이 깊은 섬이다. 지금은 가든 아일랜드 별명이 붙여진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여러 명소와 현대식 관광 휴양시설이 갖추어져있다.

난 뉴욕에서 처음 이곳으로 이사와 정착하면서 25분이면 비행기로 호놀룰루에서 바로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이웃 섬이란 점에 놀랐다. 방문객들에게 잊지 않고 이 섬에 관광을 추천한다. 카우아이 섬은 신비의 낙원이며 하와이의 고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으로 문화 예술 영화인 등 세계 곳곳에서 모여들어 활동한다.

섬주변이 오직 바다와 하늘로만 접근을 허락하는 상상을 뛰어넘는 절경에 경탄하곤 한다.

 역사적으로 카메하메하 왕이 하와이의 통일과업에 유일하게 카우아이 부족이 완강히 저항해왔다. 일단 정복을 포기했다가 차세대에서 결국 항복을 받은 섬이다. 이런 끈질긴 부족의 독립근성이 섬의 총면적 중에 3%만이 상업 주거지역으로 개발할 뿐 거의 자연보호지역의 원시림으로 지켜왔다. 하와이 제도의 사탕수수농장주의 요청으로 미국 본토에서 온 이주민들은 동남아에서 노동력을 확보하기위해 중국인(1852년) 일본인(1868년) 한국인(1903년)들의 순서로 노동이민이 유입된 최초 정착지가 바로 카우아이 사탕수수농장 이었다.

 이 섬에 일본계 미국인으로 하와이와 미국을 빛내고 회자되는 큰 인물이 있다. 나와는 우연 생년월일이 똑같은 동갑내기 임을 알게 되었다. 애릭 신세끼(Eric Shinseki)일본인 3세로 1901년 그의 조부모가 히로시마에서 이 섬으로 이주해왔다. 사탕수수농장에서 성장한 그는 카우아이 고교를 졸업하고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사에 입교하여 1965년에 졸업하자마자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였다. 청년장교로 두 차례나 생사를 넘으며 전투를 겪는데. 치열한 화염 속에 발목지뢰를 밟아 발목을 잃었다 . 절단수술한 뒤에도 전역하지 않고 군복무를 계속했다. 그는 카우아이 고교 크라스메이트인 일본인 3세를 아내로 맞이했다.

 1997년부터 유럽 보스니아주둔 나토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던 신세키장군은 1999년에 미국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되었다. 유색인 4성 장군으로 미국역사상 최초로 육군 참모총장이 된 것이다. 신세키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고 지휘능력이 탁월하여 군내부에서도 존경과 좋은 평판을 받아 승진을 거듭했다. 참모총장 4년 임기를 마치고 전역. 여러 대기업의 고문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에 오바마 정부로부터 픽업되어 미국 보훈부 장관을 맡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 상처럼 귀가 아주 크고 몸매가 탄탄하고 다부지며 절도 있는 군인정신이 체질화 되어 있었다.

인종차별과 멸시 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인내와 끈질긴 노력으로 이룩한 소수민족의 성공모델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와이 출신으로 최근의 국가원수, 버락오바마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흑인계 아버지와 백인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멸시와 조롱 속에 성장하면서 용기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대통령까지 되었다. 노벨 평화상의 수상자이며 인권변호사이기도 했다. 하와이 탄생을 긍지로 삼았고 재임 중에도 휴가 중 자주 방문하곤 했으며 한국식 팥빙수를 좋아했다. 그는 하와이의 자랑이자 미국의 자랑이다.

미국 댄서의 전설적인 인물인 캐리엔이나바는 현재 미국 내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Dancing with The Stars 의 심사위원이다. 한인 2세의 문대양 (로널드 문)은 하와이 대법원장(1993-2010년)으로 사탕수수 노동이민자의 아들이다. 한인 2세로 마우이 시장인 헤리 김은 최초의 마우이 시장으로 역시 사탕수수 노동이민자의 아들로서 2008년 이래 재선으로 연임하고 있다. 1998년 하와이 호놀룰루시의 경찰국장인 도나 휴리는 1921년 16세의 나이에 사진신부로 이민 온 이필덕 여사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국제공항 이름이 2017년 5월 데니엘 이노우에 K.국제공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데니엘 이노우에는 1924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50여 년 간 하와이를 대표하는 미국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명예훈장 수훈자이기도하다.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오른팔을 잃은 장애인 임에도 공항시설 확충과 정비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의 공적이 인정되어 공항 명칭 변경 법안이 주정부가 통과시켰다.

화와이 제도에서 태어나 하와이를 넘어 미국을 빛낸 유명인들이 의외로 많다.

미국이란 나라는 헌신적인 사람의 업적을 기리고 존중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고립되었다고 할 수도 있는 미국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하와이에서 모두 자신들의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재능을 가꾸어왔다. 이들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유명인들 이며 진정한 애국자들이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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