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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소설 / 칼럼
2022.05.10 23:08

륜서결(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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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전경(연합뉴스 사진 인용)

 

 

밤 12시

 

초고도비만의 사내가 폐기종(肺氣腫)환자 같이 숨을 쌕쌕 몰아쉬며 3호 청사로 들어섰다.

이곳은 대남(對南)공작 부서가 자리한 곳이다.

엄청난 체구의 사내가 양팔을 휘적거리며 갈 짓자 걸음을 걷자 1백 여명의 요원들이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하고 사내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검정색 인민복을 걸친 사내는 거만한 자세로 요원들을 향해 팔을 흔들며 자리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순간, 감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흰색 와이셔츠에 걸친 삐쩍 마른 사내가 초고도비만에게 다가가 역시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머리 한가운데는 마치 바리 깡으로 밀어낸 것처럼 머리칼 한톨 없는 민 대머리였다굵은 검정색 뿔 테 안경을 착용한 민 대머리는 대남공작부 내 작전 부장이었다.

지난 김정일 시절부터 3호 청사에서 대남공작부를 지휘해 온 그는 뛰어난 정보수집과 분석력으로 지구촌에서 몇 안되는 정보전문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뿔 테 안경은 특히 대남 정보 수집에 탁월한 기량을 드러내 김정일로부터 영웅칭호와 함께 최고의 영예인 김일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뿔 테 안경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물론 심지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대한민국을 도청하는 대범함을 드러내 국정원으로부터 감시 대상 공적(公敵) 1호로 찍혔다이처럼 뛰어난 정보수집 통인 뿔 테 안경이 조선로동당 3호 청사 부서장으로 활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굽실대고 있는 뿔 테 안경을 곁눈질 한 초고도비만이 상대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입술을 움직였다.

이 보라! 탁현종 부장.”

,, 총비서 위원장 각하! 하명해 주시라요.”

어제 당신이 도청한 륜서결(윤석열)의 수작질을 날래 들어 보기요.”

 

탁현종으로 불린 뿔 테 안경이 황급히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린 뒤 초고도비만을 손짓으로 이끌었다.

초고도비만은 뿔 테 안경이 안내한 장소로 따라 나섰다두 사람이 자리한 곳은 부장실이었다.

부장실은 커머셜 녹음기기인 AKG 닐 테이프 녹음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 장비가 일목요연하게 나열돼 있었다.

실내로 들어선 초고도비만은 뿔 테 안경이 가리키는 커다란 원탁에 앉았다.

건장한 장정 6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원탁은 일본산 히노끼 편백나무로 제작한 것이었다.

 

3호 청사에 근무하는 빼어난 미모의 20대 여성 요원이 조심스런 몸짓으로 산삼 차를 초고도비만 앞에 내려 놓았다. 

초고도비만이 코를 벌렁거리며 여성의 몸냄새를 맡았다.

다름아닌 여성의 몸에서 박하 향이 진동했기 때문 였다.

초고도비만은 평소 박하 향을 즐겼다.

초고도비만이 여성 요원의 몸을 아래 위로 훑으며 말했다.

이름이 뭐이가?”

여성 요원이 깜작 놀란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답했다.

손혜원이라 합네다!”

초고도비만이 덧붙였다.

어데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구만! 그건 그렇다 치고…..동무도 박하 향을 좋아하오?”

그렇습네다. 총비서 위원장 각하!”

올해 나이가 어찌되오?”

스물 셋입네다!”

23세라는 말에 초고도비만은 군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여성 요원의 위 아래를 훔쳤다

 

요원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단 이목구비 뿐만이 아니었다.

거장 말로의 비너스를 연상 케 할 정도로 두신지수(頭身指數)도 팔등신(八等身)이었다.

북한 최고의 존엄(尊嚴)이 자신에게 관심을 표명하자 여성 요원은 불안했다.

이를 눈치챈 뿔 테 안경이 요원을 바라보며 물러가라는 눈짓을 보냈다.

 

여성 요원이 물러가자 초고도비만이 뿔 테안경에게 말했다.

, 요원 시집은 갔 써?”

뿔 테 안경이 정색한 어투로 말했다.

총비서 각하! 아닙네다. 아직 처녀입네다.”

부장이 처녀라고 강조하자 초고도비만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연거푸 입맛을 다신 그가 뿔 테 안경에게 말했다.

부장 동무, 어여 날래 틀어 보시기요.”

 

뿔 테 안경이 머리를 조아리며 황급히 커머셜 녹음기를 작동시켰다.

쟁반 크기만 한 닐 테이프가 좌우로 걸린 AKG 녹음기에 버튼을 누르자 순간, 덜컥 이며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닐 테이프가 회전하자 녹음기 몸체에 설치된 주황색 빛 게이지 바늘이 동시에 움직였다.

닐 테이프가 작동한지 약 3초만에 또렷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재생됐다.

딱딱한 서울 말투였다.

초고도비만이 물었다.

저 자는 누구이가?”

뿔 테 안경이 답했다.

남조선 코드원입네다.”

코드원….그건 박정희를 칭할 때 쓴 암호명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목소리의 코드원은 남조선 두목 륜서결입네다.”

초고도비만은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턱과 목이 하나로 붙은 고개를 끄덕였다.

 

재생되고 있는 녹음에서 남조선 두목으로 불린 코드원이 말했다.

씨큐어리티께서 방금 피력하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공격은 절대 안됩니다. 여차 하면 세계 3차 대전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상대가 말했다.

미스터 프리지던트(윤대통령 지칭). 현재 노스코리아는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전면 거부하면서 12년에 걸쳐 모두 7회 동안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현재 저희 정보기관이 파악한 첩보로는 북한이 보유한 핵폭탄은 약 30기에 달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노스코리아는 특히 핵무기를 백팩에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초소화 초경량화 해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순간, 코드원이 놀란 투로 말했다.

이봐요, 씨큐어리티. 방금 뭐라 하셨소, 백팩에 휴대할 수 있는 초소형 핵폭탄이라고요?”

상대가 말했다.

물론입니다.코드원께서 크게 놀라시는 것은 당연하십니다.”

코드원이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의 초소형 초경량 핵폭탄을 어디에 장착해서 사용한답니까?”

상대가 말했다.

여덟 조각으로 분해해 휴대할 수 있는 초정밀 바주카 포로 쏠 수 있습니다.”

씨큐어리티로 불린 상대가 분해용 바주카 포 운운하자 코드원이 다시한번 아연실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요, 씨큐어리티. 이는 상상조차 끔찍한 것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 초소형 핵폭탄을 바주카 포를 이용해 서울 지하철에 발사한다면 그건 끔찍한 악몽이요.”

물론입니다. 미스터 프리지던트!”

시큐어리리티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는 코드원의 표정이 잔뜩 굳은 채 곁에 자리한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에게 번갈아 시선을 주었다.

코드원의 시선을 의식한 비서실장 역시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있었다.

다만 안보실장은 애써 초연한 모습이었다.

()정보통 장성 출신인 안보실장은 지난 정부에서도 씨큐어리티가 언급한 휴대형 핵폭탄 존재 여부를 귀동냥 한 바 있었다.

그가 이 같은 사실을 코드원에게 직보 하지 못한 이유는 코드원 정부가 갓 출범한 탓이였다.

무덤덤한 표정의 안보실장이 코드원을 향해 귀엣말로 속삭였다.

코드원께서 저 친구(씨큐어리티)에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 하십시오.”

무얼 말입니까?”

문제의 휴대용 핵폭탄과 바주카 포를 김정은이 제2자연과학원에 직접 지시해 만들었는지, 아니면 중국 또는 러시아를 통해 기술을 입수한 것인지를 물어보십시오.”

안보실장의 조언을 귀담은 코드원이 상대에게 같은 맥락으로 물었다.

씨큐어리터가 자동 음성 동시 통역기를 통해 말했다

미스터 프리지던트. 적절한 질문이십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초소형 바주카 포는 러시아가 제작한 제품이고요, 초소형 핵폭탄은 김정은이 지휘하는 북한의 군사무기 개발 연구집단 제2자연과학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수집됐습니다.”

그 첩보는 믿을 수 있는 겁니까?”

!프리지던트.우리의 정보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모사드 역시 최강으로 칩니다 만, 우리를 결코 넘볼 수는 없지요. 그리고 한가지 더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정보국은 심지어 평양과 개성에도 첩보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코드원은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드러냈다.

맙소사! 평양과 개성에 스파이를 심어 놓았다…..?”

 

코드원이, LG가 생산한 Q 올레드 고화질 디지털 스크린에 놀라는 표정을 짓자 상대가 우쭐하며 덧붙였다.

미스터 프리지던트. 방금 제가 언급한 바주카 포의 형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대는 그러고는 여덟 조각으로 분해한 조립식 바주카 포를 화면에 펼쳐 보였다.

말 그대로 콤팩트 한 살상무기였다.

상대는 분해한 바주카 포를 즉석에서 조립하는 시연(試演)을 했다.

마치 어린이 장난감인 레고를 조립하는 손놀림이었다.

불과 3분여 만에 조립된 바주카 포는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중형 무기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차이라면, 백팩에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씨큐어리티는 조립한 휴대용 바주카 포에 모형으로 만든 초소형 핵폭탄을 장착해 보였다.

결합된 무기는 완벽했다.

방아쇠만 당기면 서울 지하철을 지옥철로 초토화 시킬 것이다.

이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그래서 일까.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 코드원의 이맛살이 어코디언의 그것처럼 잔뜩 구겨져 있었다.

곁에 앉은 비서실장도 두 눈을 끔뻑이며 연거푸 마른 침을 삼켰다.

심각성을 인지한 코드원이 말했다.

이봐요, 씨큐어리티.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격하는 시나리오는 말고, 다른 대안을 말씀해 주시요

상대가 말했다.

현재 저희가 계획한 시나리오는 김정은을 응징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그 자는 지금 우리를 향해 자신감에 차 있고 임계점을 마구 넘나들며 조롱을 일삼고 있습니다. 물론 겁이 많은 미친 개일 수록 요란스레 짖기 마련입니다 만, 도가 지나칩니다.지난 정부에서 김정은의 간덩이를 너무 키운 것이 문젭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그 자의 광대 놀음에 좌고우면 할 수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풍계리를 구글 지도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것입니다.”

절대 그럴 수 없소! 그건 당신네 나라의 지나친 월권이며 마초적 내정 간섭이요. 우리 한반도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요. 사우스와 노스 코리아의 긴장 문제는 결코 폭력으로 해결될 수 없소. 당신네와 러시아, 그리고 중국은 각기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북한을 지렛대 삼아 패권 경쟁을 일삼고 있소.”

방금하신 말씀의 요지가 무엇인지요?”

까놓고 말합시다.당신네 정부와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를 이용해 세력 다툼을 지향해 오고 있지 않는가. 특히 당신네 정부는 대한민국이 당신네 방위산업체를 살찌우는 호구로 여기고 있소. 때문에 내가 비록 새정부 임기 초반이기는 하나 지리멸렬하게 끌려 다니긴 싫소. 물론 그렇다 해서 우리의 혈맹관계를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아니요. 그보다는 오히려 과거 정부보다 확고한 동맹관계를 원하오. 따라서 우리의 관계가 계속해서 원만히 유지되기 위해선 풍계리 공격은 있을 수 없는 무모한 시나리오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시요. 언더스탠?”

 

코드원의 단호하지만 설득력 있는 어조 때문인지 상대가 잠시 침묵모드로 표변했다.

스크린에서 한동안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던 씨큐어리티가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 프리지던트. 방금 피력하신 논리 정연한 말씀은 백악관에 보고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국가안보실에서 거론되고 있는 풍계리 공격 건()은 안보리 정례회의를 소집해 다시 재론 할 것임을 이자리를 빌어 약속 드립니다.하지만 이에 따른 조건이 선행되야 할 것입니다.”

조건이라니, 그게 뭡니까?”

상대가 말했다.

노스코리아의 김정은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을 것과 또 한 김위원장은, 대한민국 윤석열 신정부와 우리 정부가 참여한 3자회담을 조속한 시일에 받아들인다면 풍계리 폭격은 재고될 것입니다.”

코드원이 말했다.

나 역시 바라는 바요. 북한은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을 허공에 날렸소. 그거 한방이면 북한 함경북도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치요. 김정은 위원장이 천문학적 국방예산이 소요되는 탄도 미사일을 뻥을 튀키 듯 마구 쏘아 대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럴 수록 우리는 인내로 대응해야 하오. 개가 요란스레 짖는다 해서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면 끝내는 악에 받쳐 물어 뜯을 수 있소. 진짜로 핵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는 거요. 때문에 우리는 인내심을 발휘하여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됩니다.”

상대가 퉁명스레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계속 도발을 일삼는다면 그래도 참으실 겁니까?”

코드원이 명쾌하게 말했다.

일흔 일곱번에 일흔 일백번이라도 참고 평양을 설득해야 하오.”

미스터 프리지던트. 김정은은 결코 가리옷 유다가 아닙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야욕만을 생각하는 단순 세포의 폭군일 뿐입니다. 그에게는 유다의 양심적인 후회 따위는 DNA에 포함돼 있질 않습니다. ”

설령 그렇다 해도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은 모두에게 해롭소. 그러므로 당신네들은 나의 정치력을 믿고 관망하는 자세로 스탠스를 유지하시요. 나의 임기 5년 안에 멋진 결과를 지구별에 선물할 것이요. 그리고 한편으론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청을 드리겠소.적절한 시기에 한번 만납시다.내가 알기로는 김위원장도 마음가짐이 넓고 융통성을 지닌 것으로 전해 들었소. 김위원장이 전임 미 대통령 트럼프와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한 것처럼 나와도 가슴을 터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요. 장소가 서울이건 평양이건 상관없소.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서로 진실된 평화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요. 나의 충정을 김정은 위원장께서 진솔하게 받아 주길 권고하오.”

 

스크린을 통해 코드원의 충심을 확인한 씨큐어리티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취재한 프리지던트의 성품이 검찰총장 출신 답게 강직하고 도발적인 DNA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만, 우리의 예상이 다소 빗나갔습니다. 말인 즉 슨 미스터 프리지던트께선 매우 합리적인 데다, 앞을 내다보시는 통찰력까지 지니셨습니다.뿐만 아니라, 과격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매우 부드럽고 평화주의자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백악관은 오랫동안 계획한 노스 코리아 풍계리 핵실험 장 타격 계획을 일단 잠정적으로 철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본토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이 뻔질나게 허공을 넘나들 경우 결코 방관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인내도 한계가 있는 것임을 김정은 위원장은 기필코 새겨야 합니다. 코리아 속담에 있다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

 

코드원, 윤석열 대통령과 씨큐어리티와의 극비 화상회의는 이 밖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국제문제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눈 한미(韓美)간의 극비 화상회의 내용을 감청(監聽)한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에는 격노했다.

씨큐어리티의 풍계리 타격운운 때문이었다.

, 종간나 새끼들이 간뎅이가 부어도 유분수지 어캤어, 계리를 폭격한다고?”

곁에서 부동자세를 취한 3호실 부장도 김 위원장의 눈치를 살피며 맞장구를 쳤다.

총비서 각하! 륜서결이 멋도 모르고 개 망난이처럼 날뛰면 따끔하게 불침(핵폭탄)을 맥이시라요!”

김정은 위원장은 부장이 마지못해 아양을 떤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때문에 얼굴에 비웃음을 드러내며 코드원의 후반부 발언을

주목했다.

다름아닌 코드원이 자신을 향해 언급한 남북대화 발언이었다.

실리(實利)에도 민감한 김정은 위원장은 속으로 말했다륜서결이 저렇게 나오는 데, 나도 모르쇠로 버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트럼

프와 떠들썩 하게 펼친 것처럼 남쪽 대통령과 멋진 쇼타임을 해야갔서.’

 

한편, 북한 조선로동당 3호 청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 배경은 이랬다.

북한내 천재 두뇌 집합체인 제2자연과학원이 비밀리에 초소형 나노 인공지능 로봇인 파리 형상의 드론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앞서 러시아가 실험용으로 개발한 것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북한출신 첩자를 통해 평양으로 빼돌렸다.

그러고는 제2자연과학원의 두뇌들이 개발한 도청장치를 주입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날려 보낸 것이다.

드론을 날려 보낸 이는 현재 서울에서 15년째 암약하는 정상급 여자 간첩이었다.

 

개미새끼 한 마리도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철통 같은 보안체계를 갖춘 대통령 집무실에 로봇 파리 드론이 무난히 잠입할 수 있었던 이유

로봇에 그 어떤 전자파에도 노출되지 않는 특수도료를 도색(塗色)했기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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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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