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2022.07.09 20:40

조형숙 조회 수:51

상징이란  실재하는 존재의 이미지 배후에 무엇인가를 암시한다. 추상적인 사물이나 관념 또는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 사물을 말한다. 예를 들면 비둘기라는 구체적 사물은 평화라는 추상적 관념을 갖게 한다.  십자가는 교회를 상징하고 국화는 지조나  절개를 의미한다. 사물을 전달하는 매개적 작용을 하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닮아서, 또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어서  그 의미를 대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림, 기호, 문자, 동식물, 사람, 물건 같은 것을 뜻하는 통칭을 말한다. 그러나 어떤것을 표현하고 싶을 때 거의 유일하게 생각이 난다면 그것을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문자나 말하고 있는 언어가 다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상징의 조건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연상되거나 관습에 의해서 인식되고 바로 알 수 있게끔 되는 여러 의미를 포함한다.

 
6067 Wilshire와 Fairfax 모퉁이 빌딩의 유리진열장 안에는 아주 큰 오스카 트로피가 세워져 있다.  LACMA (LA County Museum of Art) 미술관을 다녀 갈 때마다  왜 똑같은 트로피를 두개씩이나  만들어 큰 공간을 차지하게 했을까 생각했다.  궁금해 찾아간 그 곳은   Academy Museum Foundation이었다. 아카데미의 모든 것이 그안에 있었다.
 
5층으로 된 박물관에는 각 층마다 특별한 것이 전시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은 붉은 카펫으로 되어 있고  L0bby에 놓인 의자는 붉은 색을 썼다. 옆 건물로 가는 공중다리는 젖빛 유리로 만들어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건너갔다. 다리는 Barbra Streisand 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그 녀의 애절한 '캣츠'의 "Memory"노래가 떠올랐다.  북쪽으로 헐리우드 사인이 보이고 아래로 넓게 뚫린 시가지를 볼 수 있는 Dolby family Terrace 가 특이함을 자랑한다. 유리 사이사이에 철골을 넣어 정교하게 구부려 만든 큰 *Dome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불란서의  '퐁피두' 센터를 만든 건축가의 작품이라 한다. 돌비 시스템을 처음 창안한 Ray Dolby(1933-2013) 의 가족들이 그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상징적 장소이다. 
 
다시 건너온 4층에는 Hayao Miyazaki의 만화를 전시하고 또 동영상이 함께 돌아가고 있다. 아이들 어릴 때 나도 함께 즐겨 보았던 만화들이다. '코난' '바람의 계곡' '붉은 돼지' '천공의 성' 'Nausicaa'들이다. 특히 토토로의 영상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초기 작품의 스케치부터 완성되기 까지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를 상징하는 색깔은 밝고 화사한 생초록이다. 
 
3층에는 무성영화시대의 영화들과 그 당시의 영사기가 진열되어 있다. 100년전 유럽의 기차의 동영상이 돌아간다. 특이한 것은 기차안에 통로가 없다.  좌석마다 문이 달려 있어 각자가 문을 열고 나오게 되어있다. 아바타' 'E.T.' '쥬라기 공원' '피노키오' Toy Story' 'Bambi' 등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영화들이 전시되었고 영상이 반복하여 돌아간다. 
 
2층 Wanda Gallery에는 오스카 상을 받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의 '기생충'이 영상으로 나온다. 마이크앞에 선 곽신애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선균 조여정 송강호가 웃고 있고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서있다. 많이 자랑스럽고 반가웠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신었던 루비구두가 진열되어 있고 주인공인 '주디 갈랜드'의 사진이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상징의 글을 쓰기 위해 찾아 갔던 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알게 되었다.
 
 
 레드카펫을 깐다는 것은 "귀빈에게 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곳이 영화 시상식이다. 주로 공식행사에 쓰이며 유명인사들이 지나는 통로에 배치되어 많은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세례를 받고 있다. 레드카펫은 아이스킬로스의 희곡 '아가멤논'에서 최초로 출현한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개선해 돌아올 때 붉은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 후 레드카펫이 가장 먼저 공식석상에 쓰인 곳은 나폴레옹 1세의 황제 즉위식이었다. 최고급 대우와 권력의 의미로 레드카펫을 깔아주었고 그 것이 왕실의 전통이 되었다. 지금은 고급으로 대접한다는 의미로 공항이나 시상식에서 쓰인다. 레드카펫은 유명배우들이 참여하는 시상식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오스카 트로피와 함께 레드카펫은 영화인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층계와 복도를 장식한 붉은 양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오스카 상을 상징하고 있다. 
 
마침' 칸 영화제'로  상징의 레드카펫을 현실로 느낄 수 있었다.  5월26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가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출연한 송강호, 강동원 이주영, 이지은이 함께했다. 영화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리뮈에르 대극장 앞에서는 '브로커를 보기 위한 티켓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와 강동원과 걷는 이지은 (아이유의 본명)에게 환호하는 팬들의 무리가 겹겹이 줄을 이어 서있다. 웃으며 같이 사진 찍어주고, 사인 해 주며 긴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의 아이유가 귀해 보였다. 한국인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함께 설레는 시간을 보냈다.
 
*Dome: 반구형으로 된 원형 지붕이나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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