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7 22:55
밤하늘 그 이름 별들 - 이만구(李滿九)
이국의 밤, 뜰에 나와 달도 없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다봅니다
해방 이듬해, 창오 소학교 졸업한 동문, 모교를 빛내신 실리콘벨리 족형 혁구 형님이 떠오릅니다
학교 졸업한 지 어언 반세기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내게는 아련한 추억의 이름 그대로인데...
초설 내리는 운동장에 첫 발자국 내며 향나무 꽃밭 옆 계단 지나, 박노수 담임 선생님 수업하시던 맨 동쪽 끝, 6학년 교실 둘러보는 꿈 꾼답니다
오늘 밤, 나는 동창생 얼굴 떠올리며, 저 별들에게 잊혀가는 이름 하나씩 불러 봅니다
나랑 어울려 놀던 말썽꾸러기들, 칠구, 달구, 일모, 승효 그리고 반을 이끌던 범생이 아이들, 윤희, 선효, 증석, 수명...
지극히 이쁘고 천진난만했던 기억 속의 여자 아이들, 순길, 경희, 설희, 그리고 복실...
그리고, 저학년 때 같은 책상 앉던 단짝 권세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하며 살고 있는 걸까
고향의 여름밤, 언덕에 앉아 바라보던 그 별들은 아직도 까마득히 멀기만 한데...
나는 혼자서 유난히 반짝이는 저 별들을 헤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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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없이 순수한 유소년 시절의 친구들...형, 선생님.....
여기 이름 그대로 누군가 들어와 노을 시인과 옛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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