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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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윗돌의 얼굴

2022.07.24 17:18

Noeul 조회 수:32

바윗돌의 얼굴 - 이만구(李滿九)

기다림의 계절, 가을은 아직 멀리 있는데
칠월의 저녁, 가던 길 벤치에 앉아
메마른 갈색 풀 산 능선 아래 모여 사는 큰 바윗돌
한참을 바라다본다

땀 닦는 나의 일그러진 얼굴 일까
매번 보아도 거무스름한 돌덩어리가 석양빛에 깔려
무언가 담고 있는
가을 흉내 가불 내어 미리 살피는 표정이다

저 균열된 틈, 얼굴의 상처들...
바윗돌은 스쳐간 세월의 바람 속에서
웃고 울다 긴 여름 무더위에
눈물마저 마른 두꺼운 민낯으로 누굴 기다리는가

나는 고개 들어 산꼭대기 위 나르는
고공 하늘 갈까마귀 배회를 본다
그에게 비친 오감도 눈으로는
비운의 흔적, 검은 얼굴 그 마음 읽을 수 있을까

무너질 듯 아찔한 큰 바윗돌 서로 마주 보며
오늘 화사한 금빛 옷 갈아있고
저 아래 골짜기 우거진 숲을 지나
다가올 텅 비움의 계절, 가을맞이 채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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