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살리토

2022.07.31 06:17

조형숙 조회 수:4

달리는 자동차는 땅에서 풀풀 올라오는 황토 먼지로 금방 붉은 색으로 바뀌었다. 시내를 빠져나와  산 쪽으로 한참을 들어갔다. 멕시코 로살리토 라는 곳이다.  빙둘러 솟아 있는  산 중턱에 드문드문 평지를 만들어 지은 집들이 있다. 저 아래 골짜기에서 하얀연기가 무더위를 뚫고 올라오고 있다. 벽돌 굽는 가마에서 올라오는 연기다. 이곳에서는 소똥으로 만든 벽돌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산과 산 사이에  깊은 계곡에서 벽돌을 만든다. 공장이 따로 없다. 소똥과 흙과 물을 맨손으로 반죽하여 벽돌 모양을 만들어 일주일 동안 굳힌다. 바싹 마른 것을 가마안에 넣고 구어내면  붉은 벽돌 색깔로 바뀐다. 화씨 120도의 뙤약볕에서 주민의 10%가 벽돌을 구워내고 있다. 벽돌 한장에 2페소를 받아 2만장에 1000불을 받는다. 거기에서 땅 주인에게 개당 10%를 떼어 주어야 한다. 소 똥도 사와야 한다. 부부가 2-3달 일해서 1000불을 손에 잡기가 어렵다. 로살리토 시내 관광지로 가면 그래도 6페소를 받을 수 있다 했다.  
 
전기와 수도, 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하수구가 없는 이 지역에서는 땅 위로 기어다니는 많은 선들이 차가 지날 때마다 용트림을한다. 도심에 있는 전기를 도둑질하여 쓰고 있는 전선들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합선사고로 위험하고  실제로 인명피해도 있었다 한다. 
나라에서는 전봇대를 세우면 전기를 보내주겠다 약속했다. 전봇대 하나를 세우는데 1000불이 든다. 김 용인 선교사가 개인 경비를 들여 전봇대 10개를 세우고 트랜스도 20개 정도 묻었다.  50가구가 쓸 수 있는 크기의 전기량이 된다. 전신주의 고유 번호가 있으면 그 길을 찾아 전기가 들어 올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주택지가 아니고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길 이름도 번지수도 없다. 그 핑계로 나라에서는 아직 도와줄 생각이 없다. 날이 어둑해지면 아이들과 수목원을 찾아간다. 수목원  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잠자리를 준비한다. 화씨 120도가 넘는 더위로 밤 12시가 되어도 아이들은 잠을 못 이룬다. 모기에게 피를 뺏긴다. 냉기가 땅에서 올라오고 아침이슬이 풀잎을 적실때면 희미하게 밝아 오는 해를 맞는다. 눈비비며 일어나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뛰어다닌다.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아이들로 바빠지는 엄마의 손길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교회는 산 입구에 세워져 있다. 교회에 설치한 에어컨도 전기가 없으니 사용할 수 가 없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끌어 올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한다. 교회에서 전기를 들여올 계획을 세워 2-3개월 후에는 교회와 주민들의 모임이 더 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코비드로 담임목사를 초빙할 수 없다.  11시에 모여 멕시칸 목사님이 예배인도를 한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와서 교회 일을 돌본다. 예배가 있고 선물을 주는 날이면 먼 동네에서도 참석자 명단을 교회에 낸다. 오늘은 60가정이 명단을 냈다. 교회의 둘레는 철조망이 담을 대신하였고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소통한다. 명단을 낸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한채로 교회 밖에 줄지어 서서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여호와를 향한 영혼의 갈급함을 노래하고 있다. 예배 후에  봉사자가 명단에 있는대로 각 가정의 이름을 부른다. 크게 대답한 가족이 교회 안으로 들어 온다. 봉사자는 피자와 음료를 가족수 대로 나누어 준다. 준비한 선물 한 꾸러미씩을 각 가정에 나누어 준다. 꾸러미 안에는 밀가루, 설탕, 콩기름, 과자들과 아이들 장난감, 일용품이 들어 있다.
 
.일년에 두번씩 찾아가는 선교센터와 예수마을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좋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브라질에서 13년, 멕시코에서 25년 선교활동을 하고 로살리토 선교를 시작한지 2년이 된 김용인 선교사 부부가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 분들이 하는 일의 조그만 부분이라도 도와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는 커질 것이다. 각자가 가진 재능이나 기술을 시간과 노력을 더해 도울 수 있다.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는 팀원들에게서 피곤함은 찾을 수 없다. 안녕을 하고 돌아 오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선교부의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갈까? 어떤것이 그들에게 좀더 도움이 될까? 연구하고 준비하여 실행한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쉬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운전한다. 국경에서는 몇시간을 움직이지 못하고 기다려야 통과 할 수 있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봉사하고 늦은 밤 자정 넘어 교회에 도착한다. 코비드검사를 다시하고 집으로 향한다. 선발팀은 하루 먼저가서 그 곳 사람들이 먹을 식품을 구매하고 손질하여 다음날 점심을 준비한다. 로살리토의 환경이 더 좋아지리라는 소망이 있고, 또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기도가 늘어난다. 
 
사람들은 먹을 것을 못먹고, 돈이 없어서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할 때 불행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미약하지만 선교센터에 우리의 힘을 보태고 합류할 수 있어 기쁨의 시간이 되었다.  봉사자의 마음에 품었던 씨앗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햇빛과 비를 맞아 아름다운 새 싹으로 싹트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경에 잘 적응하여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영성을 픔기를 원한다. 한 인간이 진실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스스로의 생활을 변화시켜 간다면 아주 작은 우리의 수고는 아깝지 않다.  우리는 원으로 둥글게 섰다. 빠른 시간에 로살리토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주택이 늘어나고 입주하는 사람이 늘어나 교회가 부흥하기를 기도했다. 로살리토에 복음의 빛이 들어와 많은 사람이 함께 협력하며 원활하게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도 했다.
 
선교(missionary Work)는 종교를 선전하여 널리 펴는 교회활동을 말한다. 전도와 뜻은 비슷하지만 전도는 같은 문화와 언어의 사람에게 종교를 전한다는 뜻이다. 선교는 다른 문화와 언어의 사람들에게 전파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국내전도도 선교라 부른다. 선교는 인류의 보편성과 무차별을 강조한다. 또한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선포해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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