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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2010.07.24 12:29

박정순 조회 수:835 추천:101

달무리 청포도 싱그럽게 익어가는 칠월이라고 밤벌레 쓸쓸쓸 울음을 울고 지붕보다 훠얼씬 높이 솟은 측백나무 가지사이로 핼쓱한 얼굴 내민 달무리가 파아란 나뭇잎사귀를 붙들고 섰다 지난 밤 펼쳐 놓은 옥양목 하아얀 이불 빨래가 힘겨워 새벽부터 눈물 한참을 쏟아내더니 마음 추스리고 고갤 내민 새댁같다 바람은 허공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고요한 불빛이 밝게 비추는 가로등 침묵을 견디지 못한 길섶의 벌레들의 수련거리는 소리가 겨울 바람을 타고 문호리 소나기 마을을 찾아 구비진 길을 따라 갔던 그날처럼 내 마음을 풀어 놓게 하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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