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라는 여자

2018.09.05 04:23

이윤홍 조회 수:7946

, 라는 여자

                            이윤홍


 

맘에 들어

, 내 스타일이야

글에 매어 질질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서 야무지게 끌고 가는 모습

좋은 말, 찾았다고 좋아하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단호하게 잘라버리는 저 직성

독자들이 멋있다, 환호해도,

뭔지, 알 듯 모를 듯

아무래도 한 표현이 맘에 안 들면,

무더기 아쉬운 환호를 쓰레기통에 처박고

제 맘이 만족하는 그것을 찾아

목매듯 매달리는 저 시인의 자세

 

두 사랑

둥근 하나 사랑 속에 담아도

제 빛깔 제 모습 또렷이 빛을 내고 있는

, 라는 여자,

맘에 들어

, 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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