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철학

2017.07.14 11:17

정용진 조회 수:1

3) 눈의 철학(哲學)

2010326/코리아 모니터

         정용진 시인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생명의 거울이다우리는 눈을 통해서 미와 추를 만나고 아름다움을 발견 하였을  그것을 사랑하고 싶고 소유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선인들도 () 사랑을 낳는 간판이다.’라고 설파하였다. 미목이 수려한 인물을 만났을 때에는 가슴이 뛰고, 안목이 높은 인품을 접했을 때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눈을 통해서 아름다운 미와 고귀한 덕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만나는데  의미가 있다. 너와 내가 만나 친구가 되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고, 애정 관계 속에 후예가 탄생한다. 

일찍이 마틴 부버는 만남의 철학을 통하여 너는 내길 위에 있고 나는   위에 있다.’  인간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세상의 사물을 있는 모습대로 바라보는 것이 안목(眼目)이요, 무의식 속에서 허망하게 바라보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맹목(盲目)이다. 그리고 육안으로   없는 사물을 꿰뚫어보는 천안(天眼) 있다사람이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분명하여, 진리의 소리를 들을  있는 . 사물을 바로   있는 , 양심에 입각해서 말할  있는 , 신선한 것과 썩은 것을 분명하게 구분할  있는 코를 지녔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세상 사물을 바르고 정확하게 보기 위하여 창조주는 두개의 눈을 주었고, 귀에 거슬리는  말씀이 듣기에는 싫으나 몸에는 이로우니 듣고  들으라고 두개의 귀를 부여 하였으며, 많은 것을 보고 들을지라도 그것을 직선적으로 바로 내쏟지 말고 자기 가슴의 깊은 용광로에 용해시키고 걸러서 삶의 덕이 되는  만을 내놓으라는 의미심장한 뜻으로 입은 하나만을 부여하였다.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 선인들은 일신천금(一身千金)이면 일월(日月) 구백  이라고 인간 몸값의 대부분을 눈에 할애 하였다. 눈을 감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나 미라도   없고, 관심이 있는 곳에는 눈길을 돌리며, 갖고 싶은 것엔 눈독을 들이고, 거슬리는 미운 자에겐 눈총을 보낸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거나 떠나 보낼 때엔 눈시울을 적시고, 눈으로 아름다움을 보아서 가슴과 머리로 느끼게 되는 것이 인지 상정이다

 인생을 길고 원대하게 보는 형안(炯眼) 있는 반면눈앞에 글자를 못 읽는 문맹(文盲) 있고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목불식정(目不識丁 있는가 하면. 눈으로 차마 볼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 추태도 수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겉볼안이란 말이 있다. 인간의 외모를 유심히 바라보면 그가 어떤 생각을 가슴에 지니고 어떠한 모습으로  인생의 행로를 걸어 왔는가를 짐작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의 식견을 가지고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고 일생을 약속 하기도 한다먼데서 일어나는 일을 직감적으로 터득하는 능력의 천리안(千里眼) 있는 백성이라야 지상에서 승리 할 수 있다. 

 민족에게는 오늘을 바로 보는 안목(眼目) 있어야 하고, 인류에게는 세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탁견(卓見) 있어야 하고, 역사 앞에서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조망하는 식견(識見) 있어야 한다소리를 내어 읽는 낭독(朗讀) 혹은 음독(音讀), 눈으로 조용히 대화하듯 읽는 목독(目讀), 깊이를 생각하면서 읽는 숙독(熟讀속에서 우리 인간들은 삶의 깊이를 배우게 된다독서삼매경(讀書三昧) 높은 경지, 주경야독(晝耕夜讀) 근면한 삶의 태도설안형창(雪案螢窓)의 부단한 인격 수련은 자아개발의 아름다운 귀감이다저마다 총명한 눈으로 세상을 밝고 정의롭게 보며 진리를 통찰하는 능력을 지니자이것은 미래를 바로 조망하는 시금석이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분명히 눈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진리와 양심의 빛나는 두 개의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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