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철학

2017.07.14 11:19

정용진 조회 수:1

5) 돈의 철학(哲學)

정용진 시인

 

돈은 만인의 원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돈이 너무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저두굴신(低頭屈身)의 슬프고 불행한 일생을 살아가며, 가난하면 소인이 된다는 빈자소인(貧者小人)의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와 반대로 태어나다보니 금 숟가락을 손에 쥐고 태어나서 별로 한일이 없이 허랑방탕하며 부실하게 살다가 남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사람도 허다하다.

인류의 경전 명심보감에 보면 인간의 의리는 가난을 쫒아서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을 향해 기운다.(人義盡終 貧處斷 世情偏向 有錢家)는 말이 있다. 또 집안을 일으키는 사람은 거름을 돈처럼 귀히 아끼고, 집안을 망치는 사람은 돈을 거름처럼 헤프게 써버린다.(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이라고 하였다.

돈은 돌아서 돈이라 하였다는데 물이 한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썩어 악취를 풍기듯, 돈도 한곳에 너무 많이 쌓이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도적의 소굴이 되어 사회의 큰 병폐가 된다. 가난하던 시절 형제자매들이 한 이불 속에 발을 묻고 뒹굴며, 한 냄비 속에 숟가락을 집어넣으며 된장찌개를 휘젓던 일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고 안락이 값진 것이다. 황금미시귀(黃金未是貴) 안락치전다(安樂値錢多)란 뜻이 바로 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해야한다. 왜 그런가? 우리들의 현명한 조상들이 가난할 때의 죽마지우는 버려서는 절대로 안 되고, 쌀겨를 먹으며 가난을 함께 이겨낸 아내를 뜰아래로 내려놓아서는 결코 안 된다.는 말씀의(貧賤之交 不可忘 糟糠之妻 不下堂) 진리를 깊이 깨달아야한다.

부모가 부를 누리는 대 기업의 총수가 되면 더 많은 재산의 분배를 받으려고 형제지간에 송사를 벌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올바른 사회가 되려면 근검노작의 피리소리가 울려 퍼져야하고,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룩하는 적소성대(積小成大)의 노력과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룩하려는 진합태산(塵合泰山)의 수고를 다해야한다.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고 땀 흘려 수고하여 이룩한 부()를 병들고,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을 위하여 나누어줄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사회가 그립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어진 재상이 생각나고, 집안이 가난 할 때는 착한 아내가 생각난다.(國難 思良相 家貧 思良妻)는 말이 삭막한 이사회에 얼마나 많은 감동을 안겨주는 명언인가. 사회가 풍성하고 국가가 부흥하려면 실력 있는 양심적 지성이 넘쳐나야 하고, 윤리와 도덕의 질서가 정립되어 사랑이 가득 차 포근한 이웃관계가 형성되어야하며, 국가 경제가 성장하여 복지국가가 이룩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명연설처럼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하여 무었을 할 것인가를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한다,’ 돈의 철학은 바로 공유하고, 공생하고 공존하는, 공동체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첫 번째 덕목이다.

미국의 부호 록펠러는 뉴욕 맨해탄 가에 록펠러 센터를 건립하고 뉴욕시에 많은 돈을 빌려준 후 그 돈을 되돌려 받지 아니하고 가난한 시민들의 수도세를 앞으로 100년 동안 받지 말라 고하여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런 그이기에 말년에 부자가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인생의 치욕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북유럽의 노르웨이나 스웨덴. 덴마크. 같은 국가들은 사업가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징수하여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 까지국가에서 국민을 책임지는 복지국가를 형성하였다. 가난은 나라도 책임질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국가가 책임지고 극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민 의료제도가 이에 해당되는 덕목이다.

우리나라의 소수 악덕 기업들은 재산을 외국에 빼돌리고, 세금을 포탈하고, 내가 많이 벌어 놓았으니 자식들아 너희들은 대대로 놀고먹어라 식의 퇴패주의 사회 풍조를 조성하고 있으니 실로 한심한 일들이다.

복지사회 건설에 국가가 솔선수범하고 기업이 뒷받침하는 양심사회 건설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자신이 땀 흘려 축적한 부()를 춥고 배고픈 이웃들을 위하여 곳간 열쇠를 푸는 따뜻한 이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돈은 목적이 아닌 행복의 수단이다. 돈은 소수의 집단이 아닌 다수가 공유할 때 사회는 아름답고 풍성하고 훈훈해 진다.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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