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주으며

2017.11.30 05:16

정용진 조회 수:4

낙엽을 주우며

                                    정용진 시인

뜨락 감나무 밑에

내린 낙엽을 줍는다.

 

한 잎 주을 때

가을 하나가 손에 집히고

두 잎 주울 때

가을이 떠나가는 소리.

 

결실의 아픔을 통하여

후손을 남기고 떠나가는

추억의 앳된 발길.

 

감 알들이

석양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난다.

 

한 잎을 줍고

또 한 잎을 주워

차곡차곡 쌓이는

마음속에

샘물처럼 고여 오는

결실의 기쁨.

 

나는

이 가을 소식을

낙 옆에 적어

너에게 띄운다.

 

사랑한다.

(전 미주한국 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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