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간과 행복(幸福)

2018.03.27 22:14

정용진 조회 수:20


    

행복은 만인의 원이다. 행복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 일 것이다. 행복은 행운과는 다르다. 행운은 재수가 좋아서 우연한 기회에 얻어지는 횡재지만 행복은 반드시 받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다.

우리 민족과 중국인들은 같은 유교권(儒敎)에 영향을 받아 오복(五福)을 누리기를 항상 원했다. 오복이란 서경(書經) 홍범(洪範)편에 나오는 말로 오래살고,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며, () 지키기를 좋아하고, 제 명대로 장수를 누리다가 편히 죽는 것(. . 康寧. 攸好德. 考終命)을 이름이다.

오복에는 하나같이 복()자가 따르는데 우리 민족은 수복(壽福)을 바라는데 비하여 중국에서는 복수(福壽)를 내세워 관념의 차이를 보인다.

무조건 오래 살고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구질구질하게 오래 살기보다는 복을 많이 받고 부자로 살다죽기를 바라는 마음의 차이가 있는듯하다.

공자가 군자(君子)를 덕인의 표상으로 삼은데 비하여 맹자는 대장부(大丈夫)를 내세웠다. 대장부란 부하고 귀하나 음탕에 빠지지 아니하고, 어떠한 재물이나 권력으로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는(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는 인물이라고 일렀다.

인간은 부하면 음탕에 빠지기 쉽고, 권력을 손에 쥐면 안하무인으로 난동을 부리다가 그 권력을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멸망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편 성서에 보면 여호와께서는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본토 친척 아비의집을 떠나 내가 지시한 땅으로 가면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복을 주어 네 이름이 창대케 하며 복의 근원이 되게 하리라고 약속을 하셨다. ’주님은 아브라함의 순종을 바라시고 그를 크게 믿으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복은 나로 말미암은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내려지는 객관적 선물이란 것이다. 복은 받을 준비를 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혜란 뜻이다,

또 행복이란 자신의 마음에 따라 성취되는 것이다. 아무리 고루거각(高樓巨閣)에 살지라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간 초옥이나 단칸방에서도 이만하면 족하다고 만족해하는 사람도 있다. 행복이란 내 생각과 마음의 결정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다.

한문에 보면 안심입명(安心立命) 이란 말이 있다. 평안한 삶 속에서 주어진 수명을 누린다는 뜻이다. 마음이 편치 아니하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우왕좌왕하며 늘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행복의 파랑새는 내 인생에서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주위 환경이 청정하고 주인 의 마음이 선량하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 둥지를 틀려고 주위 입지를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보면 앞에 서있는 친구부근의 잔디들은 내가 서있는 곳의 잔디보다 훨씬 더 푸르러 보인다. 그러나 얼마 후 내가 그 곳에 서보면 내가 서있던 잔디밭과 푸르기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늘 남의 손에 쥐어진 떡이 내 것보다 더 커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국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같은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소위 지상의 최강국이 아니면서 국가가 국민들의 민생에 최선을 다하고 교육과 국민 건강과, 사회 복지에 심혈을 쏟는 국가들이다. 한편 한국은 세계에서 42번째 행복 국가로 집계 됐다.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이 크게 행복하다고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이 젊어서는 고생을 하고 악식을 먹어도 참을 힘이 있으나, 수족에 힘이 빠지고 얼굴에 주름이 덮이면 자식들에게 의존하기가 힘들고 자연히 국가의 후생복지 혜택에 의존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국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의 일부를 국가에 세금으로 납부하는 납세의무에 충실해야한다. 납세의 의무는 국방의 의무와 더불어 국민들의 최고 의무다.

우리들 주위에는 자식들이 사업으로 성공을 하였고 의사나 변호사로 출세를 하였어도 고국에서 들여온 재산은 용케도 감추고 빈민들이 받아야하는 사회보장기금을 받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실로 가슴이 아픈 일이다. 양심에 화인(火印)을 받은 처량한 모습을 청교도들이 개척한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려는 후손들에게 절대로 이런 모습을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

미주에서 우리의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고 지도하신 우리 민족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거짓은 나라를 망치는 원수다, 죽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이르셨다.

되도록 젊어서 땀 흘려 일하고 많이 벌어서 개인도 부강하고 국가에도 헌신하여 수족에 힘이 없는 노년에 당당하게 국가의 도움을 받는 일등 국민이 되자.

나의 존경하는 스승 이당 안병욱 교수께서는 성실의 모자를 쓰고, 겸손의 허리띠를 두르고 근면의 신을 신고 나의 길을 가겠다.’고 평생 역설 하셨다. 그는 평소 나는 고관도 장관도 싫고 훌륭한 제자를 기르고, 좋은 글을 쓰며 책을 내 키만큼 쓰다가, 교탁을 붙들고 쓰러져 죽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라고 그의 인생론에서 귀한 행복관을 남기셨다. 나는 내 인생에서 훌륭한 스승을 만나 학문을 익히고, 아름답고 성실한 아내와 자기 사명을 다하는 자녀들과, 아름다운 농장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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