秀峯 歸去來辭 秀峯 鄭用眞

2018.09.09 07:31

정용진 조회 수:8

秀峯 歸去來辭

                                 秀峯 鄭用眞

 

나 이제 秋溪洞

새 고향에 짐을 풀고 살리라

한 때는 온갖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날뛰고 방황 하였으나

이 모두가 헛꿈이요

헛일이로다.

 

마음을 펴려 하여도

펼 자리가 없고

선을 행하려하나

악의 뿌리가 너무 깊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험한 인생의 밭을 갈면서

삶의 고귀함을 배웠고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나누며

후회 없이 살아 보려고

동산에 해가 뜨면 일어나

서산에 황금빛 노을이 걸릴 때까지

땀 흘려 일하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애를 썼나니

그 어느 누가 나를 탓하며

내 누구를 원망하랴

부귀를 원하였으나

이 모두 부질없고

공명을 바랬으나

이 모두 허사임을

이제 늦게 깨달았노라.

 

내 인생에서

지금 이 시간이 참 나의 시간이요

오늘 내 모습이 참 나 자신이로다.

 

내가 남을 향하여

웃음을 보내면

남도 나에게 미소로 화답하고

내가 남을 향하여 얼굴을 붉히니

남도 나에게 화를 내는구나.

 

나의

진정한 고향은

京畿道 驪州市 稼業洞 50번지

北城山舊谷山이 마주보고

煙霞川

마을 심장을 굽어 도는 황금들

송진덩이 같이 찰진

자채쌀이 풍년인

청명한 땅이지만

하늘이 내게 명하여

San Diego Fallbrook(秋溪洞)

아부라함처럼 옮겨와서

아내와 함께 자식들을 키우며

詩心을 닦았나니

이 땅 여기가 바로

나의 새로운 고향이로구나.

 

나는 이 새 터전에

인생의 닻을 내리고

남은 여생

창작의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며

후회 없는 삶을 엮으리로다.

 

내가 남을 향하여 탓하니

남도 나를 원망하는도다,

어허!

이 모두가 나의 빈 꿈이요

허영에 찬 가식이로다.

 

하늘은

땅을 향하여 빛을 발하고

산천초목들은 단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구나,

철따라 백화가 만발하고

그 향기 울안에 가득하여라.

 

여름에는

곡식과 과목에

물과 거름을 주고

가을에는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을 거두어들이며

찾아오는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리라.

 

그러나 나는

神勒寺의 종소리가

驪江에 울려 퍼지며

푸른 물굽이로 요동치고

白磁를 굽는 鶴洞

저녁연기를 잊을 수가 없구나,

 

어릴 때 벌거벗고 미역을 감던

고향의 정겨운 친구들

이제는 머리에 서리가 내려

하나 둘 이승을 떠나가고

어린것들이 미루나무처럼 자라서

눈앞에 가득하니

이제 무엇을 더 바라며 원하랴

참으로 가슴 벅차고

감사가 넘쳐나네.

 

떠나온 조국이 하도 그리워

문 앞에는 우리나라 國花

無窮花를 심었고, 울 가에는

산수유. 대추. 사과. . 자몽. 목련. 개나리.

장미. 국화와 歲寒三友를 심었도다.

이들이 철따라 꽃을 피우고

향기를 발하며 열매를 맺으니

참으로 고향인 듯싶구나,

미주 문협에서 문우들과 시심을 논하고

오렌지 글사랑 모임

열린 문학교실에서 후진들의

창작 지도에 힘을 쏟으니 이보다 더한

삶의 보람이 어디 있으랴

나 이제 새 고향에 머물며

미주의 문물을 더욱 익히고

성경을 읽고, 孔孟을 쌓으리라.

 

날이 맑으면 과원에 나가

果木을 다듬고

날이 흐리면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古典을 읽고, 를 쓰면서

古今眞理를 깨우치리니

故鄕 驪州人

牧隱 李穡

白雲居士 李奎報

詩心을 닮기를 원하노라.

나 그동안

한얼의 民族魂

일깨우는 심정으로

시를 짓고 글을 썼으며

동포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꽃을 심고 과목을 다듬으며

농작물을 길렀도다.

 

秋溪洞 山家에는

봄에는 薔薇酒

가을에는 菊花酒

숙성하여 향을 발하나니

함께 나누어 드세나

 

천명을 다하여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나의 육신은

Rose Hill Memorial Park

Adoration Meadow 3435-3.4에 쉬며

靈魂天國에 들어가 주님을 섬기면서

永生祝福을 누리고

밤에는 은빛으로 쏟아지는

달빛을 받으며 별을 헤고

낮에는 太平洋을 넘어 떠나온

祖國을 바라보면서

後裔들을 위하여 祈禱하리라

祖國美國과 이웃을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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