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동주 해외작가 특별상 수상작(19)

 

유기농 상표           정용진 시인

 

지금은 건강제일 주의 시대라

농사를 지어도

유기농이 인기다.

 

텃밭에다 들깨를 심고

한여름 열심히

물과 거름을 주어 길러

몇 잎 따다가

삼겹살에 싸서 소주한잔 하렸더니

밤이슬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고

하늘이 비치도록

전신이 온통 구멍투성이다.

 

잎 뒤를 살펴보니

그린 애벌레가 천연덕스럽게

흰 그물을 치고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다.

 

이놈을 범인으로 잡아

흰 접시위에 올려놓고

다그쳤더니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소슬한데

시도 쓸 줄 모르고

할 일도 없고 하여

유기농상표 하나 그렸단다.

 

이놈마저

초고추장에 찍어

안주로 삼켜 버리고 말까보다.

 

*4회 동주 해외특별상 수상작

 

 

아 내 정용진 시인

 

아내는

꿈으로 깊어 가는

호수(湖水)

 

고요한 바람에도

가슴 설레 이고

임을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물결.

 

서러웠던

삶의 언덕에서

애처롭게 맺힌

눈물방울도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

봄 눈.

오늘도

인생의 기인 강가에 서서

그대를 부르면

노을빛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빛

그대 가슴은.

 

아내.2

 

너는 내 짝

나는 네 짝

 

네가 없으면 나는 외짝

내가 없으면 너도 외짝.

 

죽을 때 까지

너는 내 짝

나도 네 짝

 

너와 나는 단짝

죽어서도 영원한 단 짝.

 

*4회 동주 해외작가 특별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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