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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Ficus Benjamina)


'반려'란 말이 구명운동을 한 적이 있다. 옆집 개 ‘해피‘ 얘기다. 세 번째 입양된 뒷다리가 하나 없는 장애견을 기르지 못하게 되었을 때다. 두 마리만 허용되는 게 이 단지의 펫 (Pet )법규였다. '반려동물'이란 수의사의 편지 한 장이 해결사였다. 생명차원에서 본 '반려동물'이라는 지혜를 옆집에 제안해줘 기적처럼 통과되었다. 해피는 그집 가족이 되어 애완견에서 정말 반려동물로 신분이 격상 되었다.

 

우리의 삶에 즐거움 뿐 아니라 건강이라는 선물을 함께 주는 애완동물이라는게 있어왔다. 근래 시니어 아파트에 독거인 인구가 늘어가면서 애완식물이 많이 뜨고있다.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다. 천정이 높은 스카이 라이트 바로 아래  층계 옆 장소에 파이커스 (Ficus benjamina) 화분 하나 들여놓았다. 내 고민꺼리 그 구석처리가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보통 위핑 피그(Weeping Fig)로 불려지는 파이커스는 잎들이 촘촘 무성하고 윤기가 짜르르 늘 초록 별빛이 흘렀다.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면서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하여 가족으로 입양하였다. 동시에 무생물이 아닌 살아있는 가장 자연스런 실내 장식이 되어 집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켜주었다. 파이커스는 선인장처럼 바삐사는 현대인이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실내 식물  중에서도  그래서 으뜸 자리에 있다.

 

저마다 푸른 꿈을 쫓아 자녀들은 철새처럼 떠났다. 텅 빈 듯한 집은 실내 화초들로 대치되었다. 보체지 않고 불평 않는 이 식물나무를 키우는데  나의 잔손이 행복해 한다. 집을 비워도 빈집 티가 안낸다. 재미 있어 들락이다보니 건강이 좋아지고 외로움은 후퇴했다. 


그 해 어느 날 일상에 균열이 오면서 두 번의 투병기간을 겪느라 피폐해진 나는 건강 우선으로 관심과 즐거움을 그쪽으로 쏟게 되었다. 있는 정성 다 들여 다육식물을 키우게 되었다. 생명 솜털에 눈뜨기 시작한 화초 키우기는 회복에 다가감이 었다. 생명의 경이로움이 내 안의 눈을 환하게 티워주었다. 햇빛 반짝, 초록 윤기 반짝, 자라는 모습이 건강을 향한 향일성이 나 자신과 같다는 생각에 더욱 친밀감을 느꼈다.

 

실내용 화초나무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파이커스는 그야말로 나의 반려식물이 되었다. 손질하기가 쉽고 잘 자라 곧은 습성에 유연한 잔가지의 꼬인 노출이 아주 매력적이다. 화분의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2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잎 먼지도 일일이 닦아주면 자르르 윤기 도는 이파리들도 얼굴 내밀고 내 흐린 마음의 유리창을 닦아준다. 음악을 들려준다. 물주는 손길이나 먼지 닦는 사람의 체온을 아는 듯 싱싱한 소통이 느낌으로 오간다. 수액이 정수리에서 발뒤꿈치 까지 막힘없이 흘러내린다. 녹슬까 반들반들 윤기가 흐른다. 

 

부엌 베이윈도에 있는 15개나 되는 소형 난 화분에 만개의 4월이 지금 방문 중이다. 현란하게 아름답고 곱다. 모래바람이 일던 가슴에 축복처럼 생기가 스며든다. 각가지 색깔이 마음 부시게 한다. 꽃망울을 터트리는 크고 작은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초록빛 윤기 울창한 파이커스의 재롱은 분명 기쁨조이다. 카톡이나 SNS에 올라가 있는 우리 집 난 화분과 파이커스 사진, 반려식물, 꼭 필요한 나의 식물가족이다. 집안에서 가꾸는 생명 있는 식물을 장식용 아닌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사람 축에  끼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름다운 꽃이나 식물을 보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가 활발해져 스트레스가 풀리고 불안이 가라앉는다는 식물치료를 나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더 없이 맑게 게인 하늘이 눈섭 위에서 출렁이는 푸른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