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부탁

2017.04.20 22:42

채영선 조회 수:1

사월의 부탁

 

선물을 받는 것이 때로는 즐겁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 아무런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발견되었을 때, 또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먼저 받았던 것은 도리어 화근이 되고 맙니다.

 

과하게 베푸는 것은 모두 나중을 기약하기 위함인 것이 인간의 속셈이지요. 어떤 이용 가치를 바라고 먼저 선심을 쓰는 일을 우리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야심을 숨긴 사람들의 행위에서 종종 발견합니다.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관상으로 보면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걸 아주 싫어한다고 어떤 드라마 작가는 기록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대상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삽입하기도 하지요.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지만 계산이 바른 사람은 들어오고 나간 것에 확실한 이유와 근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간 것에 대하여 응당 들어올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선의의 선물은 즐겁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계산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일 때는 걱정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선심을 쓴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주었다는 것 때문에 얻게 되는 어떤 우등 심리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만 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진 양 의기양양해지게 되고, 그러면 받은 사람만 피곤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청년 시절 늦게 귀가해도, 며칠 친구와 여행을 떠나도 꼬치꼬치 묻는 적이 없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자유롭게 성장한 이유로 누군가가 컨트롤하려는 의도를 알게 되면 아주 불편을 느낍니다. 유에스비 안의 문서를 지워버린 행위는 지적 재산권을 운운하는 이 시대에는 중범죄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에스비 안의 모든 문서를 지우겠다는 제스추어를 해온 것입니다.

 

유에스비 안의 파일의 목록이 반도 보이지 않게 가려놓은 것입니다. 여차하면 다 지워버리겠다는 뜻처럼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하나님의 은혜로 문서를 보관하는 법을 배운 것이 얼마 전 일이라 부지런히 옮겨 놓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누군가는 이번에 대상을 받은 시집 향연의 원고 파일에도 문인귀 전회장님의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는 진짜 채영선 시집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을 발견했지요.

 

저의 시집과 수필집 원고 파일에 마음대로 다른 이름을 붙여놓은 누군가는 어떤 그룹의 이메일명단에서 지우라고 했을 때 가려놓은 유에스비 파일을 원상복귀 하여 놓았습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벌써부터 자세히 가르쳐주셨지요. 하지만 이런 가 저런 가잘 판단이 서지 않아서 미루고 했는데 드디어 유에스비 사건이 다시 생기고, 선심을 쓴 것들을 이용가치가 없으니 도루 가져가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는 자연 그대로 살았을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면 안 될까요. 남의 집 안방보다도 더 내밀한 밀실, 컴퓨터 안까지 찾아와 마음대로 지우고하는 악덕은 용서받기 어려운 죄악일 것입니다.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삭개오는 자기가 토색한 것을 네 배나 물어주겠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먼저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은 후 이야기입니다.

 

이 행위의 근본 목적은 이간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간질이야말로 영악한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악한 행위일 것입니다. 그런 일을 주된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회개의 영이 임하셔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 번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여러 번하면 만성이 되는 것이 무서운 죄의 본성입니다.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 지니라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죄의 소원이란 같은 죄를 자꾸 반복하고 싶게 하는 죄의 성질입니다. 그것을 다스릴 수 있다면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지만 인간은 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죄에 발목을 잡히면 무서운 것입니다. 더구나 벗어나고 싶은 소원이 없다면 더욱 소망이 없습니다.

 

부활절이 지나고 소망과 사랑으로 우리의 삶이 다시 소성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남은 사월을 은혜의 단비로 적셔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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