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어느날 창공을 나는 새를 바라보다가 

자신이 몹시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새들은 높은 산을 넘을 때 두고 온 둥지를 생각할까

비울수록 멀리 그래서 뼈속까지 비우는 새 

이 움직이는 날개일수록 높이 솟는다 

바람과 햇살 따라 가는 새는 

날개짓에만 자연스럽게 몰입한다 


나는 왜 가벼워 지지 않는가 

새는 날개가 감당못하는 더 큰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다 

훨씬 적으면 적은 대로 

그 단순성과 자유 속에서 순수 비상의 기쁨을 누리는 지혜가 있다 

무게가 없는 깃털 

나에게 그 날개가 없기에 새가 부러운 걸까 


나보다 훨씬 작은 몸집이 

테두리 없이 가 닿는 창공 

질서 안에 우주만한 자유 

그리고 늘 따라붙는 당당함과 의연함이 내겐 없어 

이렇게 답답한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7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1.08 95
616 수필 창작 -낯선 그 해의 방문객 / 김영교 [3] 김영교 2018.01.01 85
615 시 창작 - 눈은 나리고 침묵 그 다음/ 김영교 [3] 김영교 2017.12.30 63
614 시 창작 - 내 안에서 내 밖에서 새해에는 / 김영교 [2] 김영교 2017.12.28 34
613 시 창작 - 새해 그림 / 김영교 12/26/2017 [6] 김영교 2017.12.26 58
612 수필 창작 - 지금도 들려오는 그대 음성 / 김영교 [8] 김영교 2017.12.10 65
611 중앙일보 - 흐르는 물이 흐르지 않을 때 - 김영교 [2] 김영교 2017.12.03 37
610 창작 시 - 가을 풍경 / 김영교 김영교 2017.11.28 22
609 가을 표정 5 - 과일 진열대 / 김영교 김영교 2017.11.23 17
608 수필 - 왜 감이 기독교적인 과일일까? -김영교 김영교 2017.11.22 12
607 수필 창작 - 낙타의 발굽 먼지 / 김영교 [1] 김영교 2017.11.11 15
606 시 창작 - 사랑한다 더욱, 해질녁에 / 김영교 김영교 2017.11.11 14
605 수필 창작 - 청포도 강의를 듣다 / 김영교 11-11-2017 김영교 2017.11.11 12
604 수필 - 줄 두 개가 / 김영교 김영교 2017.11.04 10
603 헌시( 獻詩 ) - 그 곳을 향하여 친구는 / 김영교 김영교 2017.11.02 14
602 창작 수필 - 콜 택시와 이름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27 80
601 창작 수필 - 모든 날의 노래는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25 62
600 창작 수필 - 이름 처럼 / 김영교 [2] 김영교 2017.10.25 34
599 창작 수필 - 왜 눈물이 날까 / 김영교 [2] 김영교 2017.10.24 36
»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김영교 2017.10.24 3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
어제:
15
전체:
21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