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2018.02.15 02:09

김영교 조회 수:122

물 01.JPG

안으로 나를 밀어 넣고 - 김영교

 

아침 산책은

햇볕 안으로 나를 밀어 넣고 휘젓기 시작한다


호흡이 먼 데까지 데리고 가는 통에

답답이 훌러덩 옷 벗고

발걸음마다

맑게 돌아가는 피톨들 조잘대는 냇물소리 낸다


너무 무성한 무관심 잎줄기들

내 마음의 바닥 흙들이 일광욕을 하면서 베어진다

조바심을 뚫고 목을 빼고 나온 알몸의 시선

싱싱한 초록 잎이 절정일 때를

기대에 차서 껴안는다


말을 아낀 침묵의 시간은 빛 가운데로 나를 밀어 넣고

으깬다, 무릎이 일어설 때까지

짙은 초록이 너풀대며 덮쳐온다


엽맥 저 아래서도 숨결 고와

빛이 일어서니 어둠은 가고

밤이 낮으로 흘러 건너오는 밝은 뻗음

목숨

무수히 꽃피고 또 피는 몸짓 한 가닥

내 안에.


2017 미주문학 겨울호-

99F44E365A7D5624135F7B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4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80
633 이 아침에 - 내 시가 찬양곡이 되어 / 김영교 kimyoungkyo 2018.07.26 107
632 수필 창작 - 스마트 바보 [3] 김영교 2018.07.11 115
631 맹물의 길 / 김영교 [1] 김영교 2018.06.11 77
630 밥사는 목사님 - 이 아침에 -중앙일보 [7] 김영교 2018.05.26 75
629 혼자 살아서 독거인 [9] 김영교 2018.04.10 112
628 기, 당신을 만나고 그리고 [11] 김영교 2018.04.05 112
627 돌을 보면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31 105
626 보쌈김치의 창문 [3] 김영교 2018.03.21 61
625 고향 마음과 석송령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3.10 77
624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08 102
623 시 창작 - 바람 부는 날 / 김영교 3-2-2018 [13] 김영교 2018.03.02 71
622 흙수저와 차 쿵 / 김영교 [6] file 김영교 2018.02.26 68
621 중앙일보 - 나를 갉아먹는 미움의 감정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2.24 78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13] 김영교 2018.02.15 122
619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김영교 2018.02.08 142
618 시 창작 - 내가 아는 그이 / 김영교 [11] 김영교 2018.01.28 109
617 수필 창작 - '생일'을 입고 그는 갔는가 - 김영교 [6] 김영교 2018.01.27 66
616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1.08 131
615 수필 창작 -낯선 그 해의 방문객 / 김영교 [3] 김영교 2018.01.01 10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75
어제:
270
전체:
237,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