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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 김영교


없는듯 조용하다

길을 나서면서 부터 티를 낸다

나무잎 잔가지는 흔들 흔들 춤추며 부벼 댄다

신이 나면 길 바닥도 쓸고 먼지도 밀어낸다


팽팽한 빨랫줄에 세상 찌든 땟국 널려있어

다가가 추근대며 속살댄다 빨리 말라 보송보송 해지라고

축제의 날 장대 저 멀리 깃빨에 넋을 주고

광활한 꿈 창공 높이 바라며 심호흡하는 너 


세상 어느 구석

통풍되지않아 고열로 답답한가

잔잔한 저 빛살 

바람이 등에 엎고

골고루 누빌 그 때 즈음

초원에 걸터앉아 조그맣게 쉰다


산에도 들에도 바다에까지 

눈도 발도 없는 것이 안가는 데가 없는데

머리 풀어헤치고 때론 미쳐 날뛰는 그 성깔 때문에 

뿌리는 아래로 아래로

세상은 걸러지고 나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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