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감식초 - 김영교

2019.12.05 21:39

김영교 조회 수:47

-17..jpg15


감식초 / 김영교

 

 

어두운 침묵속에 숙성된 하늘마음

혀 부시다

신맛 옷을 입고 높은 약리의 길을 홀로 간다

 

포장지에 싸인 송곳 말이 찔러

피 나고 또 찔려 몹시 아플 때

그 맑은 체액은 가던 길 되돌아 그 높은 선반에서 뛰어 내린다


감 혈족들 감잎차, 감 장아찌, 곶감, 홍시감...

주욱 줄 서

덧날까 망보는 흐믓한 가족 풍경


깊게 파인 상처에 쑤시는 고통

그 사이 켜이 고인

미움고름 잠들어 있는 척

 

액즙 맑은 폭포

전 속력으로 달려 뛰어든다 

이빨 악물고 온몸 던져 삭히고 씻어 빨아낸다


이토록 느슨한 붕대로 쉼을 동여매주니

창틀에 앉은 저 고운 달

벗하는

고향집 감나무이고 싶다, 오늘은

12-4-2019

20191204_210006.jpg 


*의사의 처방 

식용 plus 해독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시 창작 아침 김영교 [4] 김영교 2020.02.27 123
649 수필창작 불씨를 지피는 세모의 꿈 - 이 아침에 [2] 김영교 2019.12.24 121
» 시 창작 감식초 - 김영교 김영교 2019.12.05 47
647 시 창작 하늘 보자기 김영교 김영교 2019.11.02 83
646 미운사람들을 위한 기도 / 이 아침에 중앙일보 10-18-2019 [2] 김영교 2019.10.21 177
645 시 창작- 단풍 - 김영교 김영교 2019.10.09 142
644 수필 창작- 한 얼굴의 두 미소 - 중앙일보 이 아침에 김영교 김영교 2019.10.01 91
643 수필 창작 - 아듀! 마이 디어 바이올린 - 중앙일보 김영교 2019.09.23 18
642 수필 창작 - 11월 나무는 - 김영교 김영교 2019.09.20 26
641 수필창작 -사람 손수건 - 김영교 김영교 2019.09.01 88
640 이 아침에 - 집밥과 흙수저 / 중앙일보 6월1일 2019 김영교 2019.06.02 63
639 수필창작 - 자국 / 김영교 김영교 2019.05.27 141
638 시 창작 - 시의 길 / 김영교 김영교 2019.05.26 33
637 시 창작 - 고향 / 김영교 [2] 김영교 2019.05.22 92
636 시 창작 - 바람 불어 / 김영교 4-24-2019 김영교 2019.05.22 33
635 수필 창작 - 겨울 표정 / 김영교 4-5-2019 김영교 2019.04.05 85
634 '이 아침에 ' 엔젤이 남긴 빈 자리 - 이 아침에 - 중앙일보 김영교 2019.03.15 97
633 시 창작 - 흔들 의자 / 김영교 [2] 김영교 2019.03.11 143
632 시 창작 - 엔젤 (Angel), 내 사랑아 2/12/2019 김영교 2019.02.19 56
631 시 창작 - 어쩜 그래서 / 김영교 [4] 김영교 2019.02.19 13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3
어제:
9
전체:
64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