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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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타냐의 눈물

2010.09.24 13:23

최영숙 조회 수:490 추천:98



<"베드로의 편지"에서 퍼온 글 입니다.>

출석하는 중국교회에서 지난주에 연합예배에 대한 광고가 나왔다.
특별한 절기에만 있는 일인데 갑자기 무슨 일인가 했지만 나는 별 생각이 없이 예배에 참석했다.
단상에는 이례적으로 의자가 여섯 개 놓여있었다.

하지만 예배가 시작되었어도 의자는 계속 비어 있었다. 목사님은, 오늘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Lamb of God" "Rejoicing over a lost sheep found" 찬양을 부르고 메시지가 시작되었다.
마태복음 18: 12-20 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의 주제는 회개와 용서, 그리고 화해였다.

“There is a fountain filled with blood" 찬양을 끝으로 설교가 끝나자 웬일인지 세 분의 장로들이 심각한 얼굴로 단상에 올라가 의자에 앉았다. 목사님이 오늘은 데이빗 홍 가정에서 간증이 있을 거라고 광고를 했다. 데이빗은 나하고 함께 성가대 봉사를 하는 친구이다. 그는 겸손한데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형제로 “안안” 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인과 함께 성실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데이빗 부부가 단상에 올라가고 그들의 딸인 타냐가 따라 올라갔다. 마이크를 잡은 것은 대학 2학년생인 타냐였다. 타냐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러자 좌석에 앉아있던 타냐의 형제와 친구들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타냐의 양 쪽에 서있는 아버지 데이빗도 울고 어머니인 안안도 울었다.

타냐는 교회 앞에 회개한다는 말로 간증을 시작했다. 자신의 죄로 교회의 이름을 더럽히고 하나님을 떠났던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제 하나님과 교회로 돌아오길 원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녀는 통곡을 하다시피 했다.

나도 그랬지만 다른 교우들도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타냐가 간신히 말을 마치고 나자 아버지인 데이빗이 마이크 앞에 섰다. 한참을 울먹이느라고 말을 꺼내지 못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돌아온 딸자식을 교회가 용서해 주기 바란다는 간절한 요청이었다.

데이빗이 말을 마치고 딸과 아내와 함께 단상 위에 있는 의자에 가 앉자 수석 장로님이 성도들 앞에서 간단한 부탁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고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자매를 용서하고 받아주신다면 교회는 이 자매와 자매의 아기를 전적으로 돕기로 하겠습니다.”
장로님들이 타냐에게 손을 얹고 평안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연이어 목사님은 축복기도를 했다.

미혼모가 된 타냐에게 교회는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다. 교우들은 모두 앞에 나가서 타냐와 그의 부모를 안아주고 눈물을 흘렸다. 교회 안은 눈물 바다였다. 데이빗을 끌어안자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동안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말만 친구였지 나는 그의 웃음 속에 감추어진 눈물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그 자리에서 영광을 받으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회개와 용서의 눈물이 흘러넘치는 곳에서 교회의 권위는 빛나고,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의 능력도 눈앞에 선명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죄는 물리적으로만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다. 타냐의 눈물은, 용서와 사랑의 힘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타냐가 죄를 고백함으로서 승리를 얻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참으로 용기 있는 타냐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앞날에 분명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실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http://blog.daum.net/lettersfrom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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