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론] 필귀정(事必歸正)/정용진 시인/ 중앙일보
    · 저자(시인) : 정용진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7
    · 출판사명 :
사필귀정(事必歸正)      정용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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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필귀정(事必歸正)/정용진 시인/ 중앙일보
    · 저자(시인) : 정용진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7
    · 출판사명 :
사필귀정(事必歸正)      정용진 시인
 2017 3월13일(월)/정용진 시인/중앙일보

 이 세상에 모든 일들에는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싹이 돋아야 잎이 나오고 꽃이 피고, 이로 인하여 나무가 자라고 열매가 맺힌다. 춘화추실(春花秋實)은 자연의 섭리요. 우주의 질서이며 하늘의 뜻이다.
오늘날 한국의 정정을 보면서 가슴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권력은 돈과 짝하고 돈을 벌기 위하여서는 부정한 세력과 손을 잡고, 날뛰는 모습이 이는 마치 물고기들이 물리면 죽을 줄도 모르고 낚시 밥을 물어대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강자에게는 짓밟히고 빼앗기면서도 자신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하여 ‘백성을 널리 사랑하고 국가를 보호하며 민중들을 편안하게 하겠다. 는 기치로 광제창생 보국안민(廣濟蒼生 輔國安民)을 내세우며 사지(死地)를 향해 깃발을 들고 나서던 전봉준의 동학혁명의 기치는 한국 최초의 민중봉기요, 인권혁명의 효시였던 것이다.
 국민은 국가의 주인이다. 국민이 없으면 국가는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썩은 권력과 부정한 돈의 결탁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내일이 심히 염려된다. 한문에 명시된 극성지패(極盛之敗)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독신인 박근혜대통령에게 패가망신(敗家亡身)을 논하기는 그렇지만 패가는 이미 지났어도 망신만은 면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위인을 위한답시고 국가의 상징인 태국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서 악을 써대는 위인들은 손이나 씻었는가 묻고 싶다.
 명심보감에 보면 ‘인간의 의리는 가난을 쫓아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을 향해 모인다(人義盡從貧處斷 世情便向有錢家)라는 명언이 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험산 준 곡을 넘으면서 고군분투 해온 것은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자는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는(順天者興 逆天者亡)의 참된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민중은 어리석은 것 같아도 밟으면 밟힐수록 강하게 일어서는 민초다. 결국은 생명의 환희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민초인 것을 알아야 한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삐뚤어진 양심은 곧 소멸되고 말 것이다. 알맞은 바람이 불면 촛불은 더욱 강하게 타오르는 진리를 왜 모르는가.
 그런 비양심적이고 천박한 위인들은 자신의 말대로 대대로 백수가 되어 거리를 방황할 날이 곧 올 것이다.
 철인 쇼펜하워의 말과 같이‘돈은 바닷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른 것이다.’ 돈을 찾아서 방황하는 자는 돈과 함께 망하고 말 것이다.
 ‘국헌을 준수하고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고 구토를 보위하여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행하라.’고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대통령 궁인 청와대에 거처하게 해 주었으면 진실한 마음으로 바른 정치를 하여야 했을 터인데 정신 나간 망동으로 결국은 쫓겨 나와 수의를 걸치고 죽을 때까지 참회해야 할 형편에 이른 노처녀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역사 속에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인과에는 응보가 따르는 것이 진리인 것을 이번 일로 온 국민들은 절실하게 터득해야할 것이다. 역사적 죄인이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눈들이 과연 당연지사라고 좋아하고 고소해 할 것이다. 우리 민족사에 이러한 불행이 다시는 없기를 기대한다. 무엇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평창에 아방궁을 짓는다는 소리가 들리고 독일에 수천억을 빼돌려 숨겼다는 소문들이 들리는가. 홀홀단신 대통령을 끝내고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거리에 깡통을 들고 다닌다면 우리국민들이 이 광경을 보고만 있겠는가? 대통령의 직위를 남용하여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을 설립하여 국비를 훔쳐 다가 감춰두고 자신의 퇴임 후 살길을 준비한 천박한 위인이 참으로 불쌍하다.
 철인 디오게네스가 가난에 굶주리면서 쪽박하나를 손에 들고 울 가에 쭈크려 앉아 있는 때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서 내가 무었을 그대에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내게 오는 햇볕을 그대가 막았으니 그대가 비켜주시오. 하였다니 이 얼마나 이름다운 일화인가. 이번 한국 사태의 결과를 보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아가는 것 같아도 결국 신상필벌(信賞必罰)과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결정된 결과라는 사실의 교훈이 귀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헌재 8인 전원의 박근혜의 위헌 판결은 민의는 곧 정의다. 정의는 이긴다는 결론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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