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으로 쫓겨 다니는 아베신조

2013년 정용진 시인

 

성현 공자께서는 군자는 대로 행. 이라고 이르셨다.

인격과 덕망을 갖춘 현숙한 인물이 큰길로 당당하게 다녀야 아랫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삶의 귀감으로 삼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 민족과는 이웃이면서도 우리 민족에게는 과거 36년의 강압적 지배로 인한 쓰라린 과거가 있기 때문에 항상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더구나 우리 만족의 금지옥엽의 귀한 딸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저들의 성노예로 삼았기 때문에 생각만 하여도 치가 떨리는 것이다. 일본하면 현재 세계적 경제대국으로서 그런 나라의 수상이 체통을 잃고 뒷문으로 쫓겨 다니고 있는 모습이 몹시 처량해 보인다. 적어도 일등 국민이라면 정정당당하고 존엄무상 해야 한다. 만인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치졸한 지도자란 하등인의 반열에 설 수밖에 없는데 작금의 아베신조의 처지와 작태가 이와 흡사하다.

과거 6백만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히틀러의 잘못을 독일의 빌 브란트 수상은 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진정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현 메르켈 총리도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는 조상들의 과거사를 계속 사죄하면서 일본 아베 총리에게도 사죄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일본 천황이 근래에는 통용되지 않아 국어사전에 사장된 낡은 언어인 통석(痛惜)의 정을 금할 수 없다는 말로 사죄를 표현한 애매모호한 태도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최근에는 세계 역사학자 187명이 일본의 위안부 사과 촉구 집단성명을 내기까지 하였다. 이는 역사 속에서도 위대하고 냉철한 경고다.

아베신조 일본 수상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초청을 받고 미 국회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할 때 세계 언론들은 과연 아베가 이번 연설에서 위안부 사건에 대하여 진정한 사과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혹시 가 역시였다. 겨우 한다는 말이 깊은 고통을 느낀다.’(Deeply Pained) 였다.

그는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뒷문으로 입장하여 겨우 한다는 말이 위안부를 인신매매 피해자.‘(Human Trafficking) 이라고 표현했고 종래 고노담화의 취지대로 회개는 않고 개인 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끝냈다.

차라리 과거 자기의 조상이 한국계라고 말을 하지 말지, 얼굴은 멀정하게 생겨 가지고서 매사를 임기응변식으로 얼버무리려 하는 태도가 종래 못마땅하다.

항상 머리를 꽃꽂이 세우고 한국이나 중국이 참으로 싫어하는 야스쿠니 신사나 참배하고 주위 국가들에게 수시로 영토 분쟁이나 일으켜 선린우호관계에 찬물을 끼언는 망나니의 장난을 언제 까지 계속 할 것인지를 두고 볼 일이다.

더구나 근래에는 2차 대전 이후 전쟁을 삼가고 평화헌법을 준수하던 저들이 이제는 비극적인 과거와 참혹했던 죄과를 아득히 잊고 독사 대가리들 들듯 숙였던 고개를 빳빳이 들고 집단적 자위대법을 만들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시에는 군대도 외국에 파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를 뒤에서 부추기고 있는 것 또한 미국 이다. 이는 날로 끝 가는 줄 모르고 팽창해 가는 중국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으로 동남아에서 일본과 그리고 인도를 미국이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아베 수상을 국빈으로 초청하여 미 국회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시킨 것도, 또 오는 6월 박근혜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려는 의도도 외교적으로는 한일관계를 의도에 둔 복선이 깔려 있음을 감지해야할 것이다.

내가 논설을 쓸 때마다 여러 번 인용한 예화이지만 우리 민족이 일본 압재로부터 해방된 후 유행된 말이 믿지 마라 미국사람, 속기 쉽다 소련사람, 이러난다 일본 사람.조심해라 조선사람이었다 한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국제 정세는 삼국지를 보는 것 같아서 자국의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을 일삼는다.

세계가 다 그렇지만 특히 일본은 경제적 동물이다. 일본은 과거의 구원(舊怨)을 말끔히 씻고 한국과 아름다운 교류를 통하여 시모노세끼와 부산을 해저터널로 관통하여 한국을 거처 중국이나 소련을 경유하여 유럽으로 뻗어나가 섬나라의 왜소성을 탈피하고 세계 속의 통큰 일본인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일본수상 아베신조도 뒷문으로 쫓겨 다니지 말고 정문을 당당하게 출입하는 정당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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