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문
2018.01.28 02:29
슈퍼 문
-2016 11. 14
슈퍼 문이 68년 만에 돌아오는 밤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먼 바다 건너에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 수군거리며
으스름 밤을 서성이는데
마주 보며 오던 달은
구름 의자에 앉아버린다
깊은 숲 깊은 골을 지나
망망 대하의 저 달
말 못 할 그의 격랑 한 자락을
펴 본들 어찌할까
보름달 밝음으로도 건널 수 없는
다리 아픈 밤이 있을 것이지
나도 아늑한 무릎 의자를 떠난 후
구름의자에 기대어 본적 있다
지금은 그렁거리는 저 달과
밤이슬을 밟을 일은 아니어서
약속하나 밤얽이를 매둔다
훗날 남은 이들과
환한 얼굴 마주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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