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도 말도 많은 해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겨울에  바다를 건너오던 세 번 째 시집 <향 연> 한 박스가 유실되고 말았다.  한국에 시상식을 참여하러 갔을 때 알아보면 좋았을 것을 정신없이 다녀오고 말았고 몇 달을 기다렸지만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돌아온 것은 기념품처럼 시집 봉투 하나 

뿐이었으니...


그러나 두 박스가 온 것을 감사드리고 소중하게 여긴 나머지를 잘 보관하고 있다. 만만찮은 출간비용 바다를 건너오는 우편비용에

기다리는 마음까지 생각하면 책을 만드는 일이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 자꾸 쌓이는 원고를 보면 고민이 된다.

엄마를 닮았는지 거미처럼 웬 이야기는 살금살금 이어 나오고 이걸 다 어쩌나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전자책'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 째 시집이 나온 후 시인 인명록에 오르게 된 것은 '한국문학 방송'이었다. 모르고 있다가 언젠가 한번 들러보니 웬 걸 사천 명 

가까운 고명한 시인들 중에 내 이름이 검색 순위로 70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누가 나를 알고 찾아보는 걸까.'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알 수 없었는데.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첫 번 시집의 이름인 '사랑한다면' 이라는 시를 누군가가 영상시로 만들어서 어떤 사이트이 올렸는데 불과 멸 달만에 다녀간 

사람이 만여 명에 이른 일이었다. '맞다 . 바로 그일 때문인가 보네.'


감사하면서 알게된 것이 그곳에서 작가에게 전자책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이었고 몇 달을 지나면서 이번 가을에 두 권의 수필집이

전자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생각할 수록 감사하고 고마운 곳이다. 비용도 아주 적게 들고 운반할 필요도 없고 이 얼마나  일석이조

좋은 일인가. 게다가 팔리는 경우 자동으로 매번 통보해주고 몇십 년 동안 작가에게 원고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미주문학의 어떤 분이 생활고로 한 권의 시집도 출간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는데 이 방법을 아셨다면 여러 권의 시집을 남기셨을 것이다. 종이 책이 안팔리는 요즈음은 더욱 좋은 방법일 것이다.


게다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줄 수도 있어 참으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사는 미국에서는 책을 일일이 보내는 일도 어렵고 나처럼 멀리 사는 사람은 얼굴보는 것도 불가능한데 출판 기념회는

남의 이야기이고 얼마나 자유로운 방법인가. 모든 면에서 고마운 시스템을 준비해준 한국문학방송에 감사를 드린다. 

미주문학의 여러분께서도 문의하시면 아주 편리하고 간단한 책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좋은 것은 나누면 더 좋아지고, 기쁜 일은 나누면 더 기뻐진다.


채영선 수필집;  < 내 속에서  익어가는 것 >      -전자북, 한국문학방송

                            < 온유하게 하는 약  >              -전자북,  한국문학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