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울린다, 둥둥 / 김영교 


내가 아는 암(癌)씨는

아픈 기억이 생생했던 그날 저녁

눈섭 치켜뜨며 그 완쾌의 순간을 위해

지금은 참고있으라 분명 말했다

 

믿었지만

기웃거리는 조바심이 한 켠에서

그만 열어보는 그 순간

설익어 풋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척추 곧고 뼈대 실한 나의 시를 위해

계속 묻쳐있어야 한다고 그는 나를 향해 눈을 꿈뻑 

 

춥거나 덥거나

앉거나 서거나

깨어있는 나의 모든 의식이 역동적 반응을 불러

더불어

아우르는 시어의 열오르는 숙성이 

누군가의 병상에 기도 한 줄이기를 바랬다

 

그 향기는

어둠을 잠재우는 하늘 호흡

작아도 울림통이 큰

시간의 북

드디어 바람이 분다

감사 갈피마다 둥둥 둥둥

나를 건너서 골목길을 흔든다


24시간 저울 위에 

고맙게도 여태  

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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