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마음의 관계

20170803                                   돈과 마음의 관계

   나는 돈을 사랑한다. 내 돈이 가는 곳에 내 마음도 항상 따라간다. 거리의 무숙자들을 돌보는 동창이 있다. 새벽잠 설치며 이곳 저곳 음식 도네이션 받아다 그들에게 제공한다. 가끔 마음이 동해서 내 돈이 참여를 했지만 차츰 동의하지 못할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떠나  돈길을 끊었다.

   내가 감동하기도 전에 도네이션을 강요하거나, 강제성 다분한 언사를 쓴다거나 하면 내 돈은 절대 내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닫혀 있거나 사랑이 윤활유가 되지 않을 때 나는 얼음이 된다.  어떤일을 맡아 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호소하는 많은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다. 감동을 받고 동의하게되면 돈은 자동으로 나를 떠나 그들에게로 간다.

   자신이 원해서 단체의 리더가 되는 경우엔 문제가 다르다. 어느 모임이건 돈이 필요하다. 자신이 감당하겠다는 각오가 없이 덥석 직책을 잡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맡은일에 충실하려고 자신이 직접 뛰어 자금을 모금하거나  주머니돈 흔쾌히 내놓겠다는 결심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엔 확실하게 틀을 잡아야 한다. 기분내켜서 참여하는 도네이션이라면 주위사람들의 하는 꼴을 봐가며 강요 당하지 않는 상황을 포착하려 뜸을 들이지만, 내가 내 직책에 맞게 스스로 내 놓아야 할 경우엔 주위 인간들이나 소위 아랫것들 하는거 봐가며 할 것은 아니다. 마치 내 어린자식이 배가 고파 칭얼대며 매달릴 때까지 기다려선 안된다. 내 새끼 배고플 시간을 왜 짐작 못하겠나. 시간 계산하면서 때가 되면 울기전에 미리 젖을 물리는 것이 에미 마음이다.

   이도저도 아니고 능력도 없고 마음도 없었다면 애당초 돈 내야하는  자리 덥석 받아 챙기지 말았어야 옳다. 내가 속해 있는 단체에 나는 얼만큼 마음을 주고 있는지 곰곰 생각하게 된다. 보통의 구성원이라면 주위 사람들 눈치 볼 일 전혀 없다. 나 스스로 나를 돌아보며 마음 할당 된 만큼 참여하면 된다. 

   객관적인 입장으로 바라본다. 본인도 원하고, 능력도 있어 보이고, 마음 있다고 천명하는 사람에게 중책을 허락했다. 아쉽게도 자리 차지하고 난 후에 전후 앞뒤 살피면서 하는거 봐서 줄께를 고집한다. 낭패다. 그런사람에게 중책을 내어 준 단체가 난감해진다.  모든것을 내게 보고하고, 내 허락 받고, 굽신거려야 내가 알아서 돈 줄테니 기다리란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고집한다.

   이쯤되면 누군가 따스한 마음으로 깨우쳐 줄 필요가 있다. 경험이 없고 몰라서 그럴수도 있다.  자칫 유치하고 치사하다는 마음이 들어 그냥 패대기 쳐 버릴 수도 있다. 그냥저냥 임기를 끝내도록 하던지, 상종을 말던지 돌아서는 방법이다.

   너도나도 모두가,  사는것이 버거운 세상이다. 내게 커다란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면 완전히 무시하려 한다.  돌아가는 꼴을 지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을 판이다. 누가 감히 미운맘 없이 감싸주고 토닥이며 조곤조곤 일러 줄 사람 있을까. 분명 자기 고집 세우며 엇나갈 확률이 반 보다는 높은 상황일 때. 어찌할까요? 몇 날을 하늘에 물었다. 빠른 응답이 없다. 에라 내가 뭐라고, 빠지자 결정하고 방관자가 되려했다. 또 걱정이 되고, 안타까운 맘이 든다. 이치를 잠깐만 설명 해 줘도 멋있게 임기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란 믿음이 있는 때문이다.

   다시 시도해보자. 아무것도 기대 하지 말자. 단 한가지, 지금 당신의 직책에선 큰 잔치 준비하는 임원들에게 마음 먹었던 양의 당신사랑을 확인시켜주면 된다. 지금이 가장 적합한 때다.  이 때가 지나간 뒤에 더 큰 당신사랑 퍼 준다해도 이미 지친 임원들은 눈길도 안 줄것이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알려주자.

   돈을 사랑하는 나는 그런 사람 마음을 백 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자칫 망쳐질 기회를 빛나고 멋진 기회로 삼으라고 귀띰 해 주고 싶다. 사랑을 가미해서 따뜻하게 말해주자. 내 뜻이 아닌 하늘의 음성을 듣도록 내 입술을 하늘에 맡기고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