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66)]

2018.05.21 14:17

김학 조회 수:59

[김학 행복통장(66)]

큰손자 동현이가 자랑스러워

김 학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중학교 2학년인 큰손자 동현이는 언제나 나에게 행복과 기쁨을 준다. 올봄에도 어김없이 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어서 행복하기 이를 데 없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올100점을 맞아 서울 하계중학교 2학년 13개 반 중에서 1등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 아빠가 나에게 카카오톡으로 전해주었다.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제 아빠는 그 기념으로 충남 무창포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며 싱글벙글했다. 나와 아내도 덩달아 기뻤다.

동현이는 1년 전 서울 하계중학교에 입학할 때도 전체 1등을 하여 입학식 때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1학년 2학기 때 13등으로 뒷걸음질 쳐서 제 부모는 걱정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2학년에 올라와서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다시 제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 집에서 중등학교 때 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한 게 큰손자 동현이가 처음은 아니다. 지금 샌디에고에 사는 작은아들 창수도 전주기린중학교 때는 학년 전체에서 1등을 차지하곤 했었다. 어린애가 꼬박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하기에 그만 자라고 종용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애가 고등학교 진학 추첨제 때문에 뺑뺑이를 돌려 먼 거리 고등학교에 배정되더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3년 뒤 결국 지방대학에 들어갔지만, 대학 때는 다시 공부에 열중했다. 새벽에 영어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하더니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미국에서 명문인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샌디에이고 퀄컴이란 세계적인 통신회사에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다.

큰손자 동현이는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또 그 아이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려니 싶다. 할아버지로서 나는 큰손자의 그런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아침마다 기도를 한다.

누구나 손자손녀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천사들이다. 아들이나 딸을 낳아서 기를 때는 뒷바라지하기에 바빠서 즐거운 줄도 모르고 지났다. 그런데 손자손녀들이 태어나니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아들딸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쁘고 행복하기 짝이 없다.

나에게는 2남1녀가 낳아준 손자가 4명이고 손녀가 두 명이다. 6명의 손자손녀들이 저마다 나름의 특색을 보여주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아홉 살짜리 큰손녀 민서는 매주 두어 번씩 안부전화를 걸어주어서 나의 무료를 달래주곤 한다. 민서는 발레를 배우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동갑내기 둘째 손녀 윤서는 미국에서 살며 초등학교에 다니지만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그린 그림으로 내 열네 번째 수필집 『쌈지에서 지갑까지』의 표지화로 활용하기도 했다. 중학교 2학년인 큰손자 동현이는 공부도 잘 할 뿐 아니라 운동도 잘 한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 4품을 땄고, 제 아빠와 함께 해마다 5km 단축마라톤에도 출전한다. 중학교 1학년 때는 하계중학교 1학년 교내 마라톤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또 큰 외손자 안병현이는 약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 탁구부에 들어가서 탁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성품이 원만하여 친구관계가 좋은 편이다.

미국손자 동윤이는 9월이면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데 테니스를 잘 하고, 바이올린 연주 솜씨도 자랑할 만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동윤이가 영어로 쓴 글이 선생님의 눈에 띄어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기도 했었다. 작은 외손자 안병훈이는 서울 광운초등학교 3학년인데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어서 앞날이 기대된다. 이 손자손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나에게 다이돌핀을 솟아나게 한다. 손자손녀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고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 행복한 할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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