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 황혼로맨스

2018.07.04 12:29

최은우 조회 수:5

행복한 노후, 황혼로맨스

신아문예대학 수필금요반 최은우

 

 

 

 

 요즈음 100세 시대에 사별이나 이혼으로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황혼 연애도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 살아갈 날은 길지만, 자녀들은 일이 바빠서, 생활이 어려워서 자주 만나지도 못한다. 그래서 요즘은 외로운 황혼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홀로된 노인들을 단체로 만나게 해주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학교에서 만난 커플을 CC라 했다면, 요즈음 신조어에는 복지관 커플을 BC, 산악커플을 MC라고 한다.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건전한 만남인 ‘황혼로맨스 성공의 법칙’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과연 황혼로맨스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데이트 비용은 함께 부담하는 게 좋다. 어쩌다 만나면 한두 번쯤은 한 사람이 부담할 수도 있지만, 자주 만나는 데이트 비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젊은 아이들도 더치페이가 유행이다. 내가 아는 어느 젊은 연인은 한 달에 얼마씩 똑같이 부담하여 공동통장을 만들어 여자가 통장관리를 하며 데이트비용으로 쓰고 있다.

 

 둘째, 황혼의 연애를 아름답게 하려면 서로 진실해야 한다. 숨김없이 자신을 내보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성숙한 행동을 해야 한다. 양다리를 걸치거나 소문이 나빠지면 복지관이나 모임 등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고, 더 외로워질 수 있으므로 행실을 단정히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그 사람은 안 그랬는데, 우리 아들은 저러지 않았는데 등 전 배우자와 자녀들을 비교하지 말아야겠다. 자녀들도 우리 엄마는 안 그랬는데, 우리 아빠는 그러지 않았는데 하고 비교하지 말고 부모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사람의 성격이나 생각은 다 각양각색이므로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넷째, 사랑은 마음으로 하자. 젊은 연인들의 연애를 부러워하지 않으며, 물질적인 선물만을 바라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자. 또한, 돈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 게 좋다. 가까운 사람끼리는 돈거래가 애써 지켜온 애정 관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우리 결혼은 언제 해요? 하며 재혼을 재촉하지 말고 강요하지 않는 게 좋다. 자유스러운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를 진지하게 알아가는 게 좋다. 그러다가 서로가 진실로 결혼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황혼연인 또는 그 자녀들은 재혼보다는 연애나 동거를 찬성한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이성 친구 하나 있었으면, 굳이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도 돈독하게 가족관계가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처음에는 동거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서로 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애와 같은 상황이 되어 상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재혼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혼인신고 절차를 밟아 확실하게 해야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부모가 행복하다면 굳이 결혼을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자녀도 있지만, 결혼만큼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자녀들이 더 많다. 재혼은 자녀문제, 유산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으므로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서로를 잘 파악하고 해야 한다. 재혼의 70%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사랑이 진심이라면 자녀들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만나라. 그러나 당당한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재산은 명확하게 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두는 게 서로 당당할 수 있다. 자녀에게 미리 재산을 나눠주거나,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두어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다.

 

 ‘산악회에서 만난 황혼의 연인이 자녀에게 재혼한다고 하자 자녀들이 반대했다. 이에 자녀들에게 재산 상속은 없다고 선언하자 자녀들은 엄마의 몫인 반을 넘겨주라고 했다. 결국, 그들은 재산을 자녀들에게 나눠주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최근에 90억대의 재산가가 치매에 걸리자 60대 꽃뱀이 병간호를 이유로 접근했다. 치매노인과 자녀를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들고 혼인신고를 하여 치매노인의 재산을 갈취한 사건이 있었다.’ 치매 걸리기 전에 자녀들과 소통이 잘 되었거나, 그 많은 재산을 자신이 쓸 정도만 남겨 놓고 미리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면 이런 큰일은 당하지 않았으리라.

 

 ‘수시로 외국 여행을 즐기며 황혼을 즐기던 어느 여인은 황혼 로맨스에 빠졌다. 연인이 갑작스러운 위암 판정을 받자 연인의 건강을 위해 같이 공기 좋은 산속으로 들어가 살았다. 이에 딸이 엄마와의 연락을 끊어버렸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사랑을 선택한 진실한 황혼로맨스도 있다.

 

 황혼로맨스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행복을 존중하여 자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해야 한다. 새 인생을 얻는 황혼로맨스, 잃는 것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마무리를 잘한다면 그 얼마나 따사로운 황혼이겠는가?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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