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선물

2018.07.24 06:57

김수영 조회 수:132

201602040439025336_1.jpg

           조지 워싱턴 대통령 생전의 모습


머리카락 선물

   많은 선물 가운데 머리카락 선물을 받으면 어떨까.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머리카락 선물은 거부 반응이 일어날 것 같다. 고인이 된 사람과 특별한 추억이 있던지 고인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유품을 간직하고 싶으면 뜻깊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살아생전 아니 죽어서도 머리카락 선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은 조지 워싱톤 대통령이 가발을 사용하였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의 머리카락은 가짜가 아니었다. 현대에 사는 사람의 눈에는 그의 머리카락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내셔날 지오그라픽 잡지사(National Geographic magazine)는 그의 머리카락은 진짜 머리카락이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머리 뒤쪽은 부풀린 듯한 머리카락이었고 목 주위에는 둘둘 만 곱슬머리가 완벽하게 보였다.” 라고 했다. 

   위싱톤 대통령은 그 당시에 유행하던 머리 스타일로 푹신하게 보이는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그의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난 후 흰색 가루로 덧 입혔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들어 불그레한 자기의 머리카락이 회색으로 바뀔 때까지 그렇게 하였다. 

   그는 1799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것은 그의 인생의 마지막이었지만, 그의 머리카락은 아니었다. 사후 200년이 넘게 그의 머리카락은 어떤 사람에게는 아직도 중요하다. 그의 모든 머리카락은 무덤 속에 파묻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살아생전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는 습관이 있었다. 

   그의 아내, 마르다(Martha)는 남편이 대통령을 그만두기 전에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친구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얼마간은 그가 전에 살던 버지니아 마운트 버논 집에 진열해 놓았다. 미국의 1700년대에는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그냥 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편화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결혼 전이나 사후에 머리카락을 나누어 주었다. 어떤 사람은 “당신은 나에게 특별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드립니다.”라고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머리카락은 오래된 도서관에 있던 한 책 표지 안쪽 봉투에 넣어 부쳐 있었다. 뉴욕 앨바니(Albany, New York)에 있는 유니언 대학(Union College) 도서관에 있던 오래된 책에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머리카락은 한 조각실로 매끈한 고리안에 묶여 있었다. 조지 위싱톤의 친구였던 엘리자 해밀톤(Eliza Hamilton)에게 주었던 것으로 간주한다. 발견된 봉투에 ‘조지 워싱턴 머리카락, 해밀턴으로 부터’라고 쓰였고 그의 사인이 발견 되었기 때문이다. 

   19세게 미국의 단편작가 오 헨리의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Megi)’에 나오는 여 주인공은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남편의 시계줄을 선물로 샀다. 남편은 시계줄이 없는 시계를 팔아 아내의 긴 머리를 빗을 수 있는 빗을 샀다. 서로가 매우 사랑함으로 가장 귀한 것을 팔아 부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것을 샀지만, 선믈을 받는 순간 그들은 너무 놀랐다. 자기에게 가장 값진 것을 팔아 상대방 선물을 샀지만 다 팔아 버려 선물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머리카락은 귀중하고 값어치가 나갔다. 

   조지 워싱톤 대통령 부부가 생전이나 사후에나 아낌없이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한 것을 볼 때 미국 건국의 아버지다운 너그러움과 배려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 전기가 없는 세상에 살아보니 김수영 2019.04.26 107
297 대나무 숲/시 김수영 2019.03.27 82
296 내가 만난 '애국자' 스코필드 박사 file 김수영 2019.03.27 57
295 부자와 가난한 자 김수영 2019.02.03 93
294 '팔순 시집'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1] file 김수영 2018.12.14 128
293 첫눈이 내리는데/시 김수영 2018.12.14 80
292 그냥 그대로가 좋소/시 file 김수영 2018.12.14 68
291 북가주에서 생각한 포카혼타스 김수영 2018.12.14 65
290 링컨 박물관이 처한 어려움 김수영 2018.12.14 66
289 달라진 미스 아메리카 심사기준 김수영 2018.10.05 87
288 자랑스러운 '학술원 회장' 오빠 [1] file 김수영 2018.08.01 107
287 젓가락 김수영 2018.07.24 69
286 아름다운 식당 '요산재' file 김수영 2018.07.24 83
» 머리카락 선물 김수영 2018.07.24 132
284 갑자기 경찰이 따라왔다 file 김수영 2018.05.02 92
283 이갑수 시인의 '신은 망했다' [1] 김수영 2018.03.22 118
282 북한의 특사, 김여정의 눈물 [2] 김수영 2018.03.19 109
281 백악관의 매그놀리아 트리 [1] 김수영 2018.02.17 98
280 잊을 수 없는 누명/중앙일보 '이 아침에' [1] 김수영 2018.02.04 97
279 감동적인 홈스테이 경험/중앙일보 '이 아침에' 김수영 2017.12.26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