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과 싸우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스티븐 호킹 박사는 오랜 세월 루게릭병과 싸워왔음에도 불구하고, 늘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온 분으로 유명하다. 그는 공교롭게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망한 날(18)에 태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날(314)에 사망했다. 과학적으로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호킹이 그가 출생한 날 사망하고, 두 사람 모두 76세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티븐 호킹은 천재적인 물리학자이며 194218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캠브리지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9년 미국 대통령자유훈장을 받았으며, 1980년 케임브리지대학 제3대 루카시언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20대 초반에 루게릭병을 앓게 된 호킹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오직 두 손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석좌교수까지 했다니 참으로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루게릭병 발병 초기에는 다리에서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단다. 곧 근육이 마르게 되고, 체중이 감소된다. 병이 진행되면 식사를 하는 동안 자주 사래가 들리거나 기침을 하고 밤에 잠을 자주 깨는 증상들이 동반된다고 한다. 가로막과 갈비뼈 사이의 근육의 위약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횡격막근육이 약하면 누워있을 때 호흡곤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토록 증세가 심했다니 ‘너무 힘든 세상을 살았구나!’싶었다. 나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데 호킹 박사에 비하면 나는 심한 편이 아니라며 스스로 위안을 했다.

 

  호킹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셔카운티의 옥스퍼드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세인트 올번 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1962 학사학위)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홀(1966 박사학위)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고, 옥스퍼드대학교 곤빌 앤드 카이어스 칼리지의 특별연구원이 되었다.1965년 친구의 여동생인 제인 와일드와 결혼하여 11녀를 두었다.

 

  그러나 1960년대 초 호킹은 치료 불가능한, 루게릭병이라고도 불리는 퇴행성신경근육질환인 근위축성 경화증을 앓기 시작했다. 그는 이 병으로 점점 신체적 장애가 커져갔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연구를 계속했다. 만약에 보통 사람들이라면 과연 그런 상황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몸을 돌보기에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1965년부터 펜 로즈와 함께 블랙홀의 특이점을 연구하여 1967년 발표했다. 이는 블랙홀 내에 모든 물질이 빨려들어 무한대의 밀도를 가진 점, 즉 특이점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이론이다. 병세가 악화되어 1985년 기관 절개 수술로 회화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뒤 음성 합성 장치를 이용해야만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스티븐 호킹은 199048세에 한국을 방문했고, ‘우주의 기원 블랙홀과 아기우주’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으며, 블랙홀의 특이점을 연구했다. 그는 32살에 최연소로 케임브리지대학 수학과에서 루카스 석좌교수를 맡아왔다.

 

  물리학에 대한 스티븐 호킹의 공헌은 그에게 많은 특별한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1974년 왕립학회의 회원이 되었고, 1988년에 발간한 대중적인 과학서 『시간의 역사』 영국에서만 60만 부 이상,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호킹을 대중적인 과학전문 저술가로 알려지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이후 이 책은 부제가 시사해주듯이 빅뱅이나 불랙홀까지, 즉 우주의 시작과 아마도 있을 종말이 어떤 것일지를 밝히고 있다. 그에 앞서 이 책은 오늘의 놀라운 답변에 이르는 과정이 인류가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그 역사를 통시적으로 훑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지적을 받자, 그는 독자들로 하여금 도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서 『호두 껍질속의 우주』를 저술했다.

나는 이 책을 정읍시립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다. 그렇지만 우리 같은 물리학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난해한 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알쏭달쏭한 부분이 많아서 여러 번 읽어야만 했다.

 

  몇 해 전, 내가 광주원광한방병원에 입원중일 때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10여 명가량 있었다. 내가 입원실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 휴게실에 나가서 소파에 앉아있으면, 이미 약속이나 한 듯 그 분들이 모두 휠체어를 타고 모여들었다. 그러고서는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소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그들 가족 중 한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 중 한 사람이 무공해 소고기를 구해오면 모두가 모여 영양을 보충한다는 것이었다. 그 분들은 무공해 고기라야 된다며 판매 정보를 입수해 구해온 것이다서로가 돌아가면서 사온다고 했다. 표정은 아주 밝아서 곧 병에서 해방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싸우다가 결국 세상을 뜬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천형과도 같은 병이 아닌가 싶었다. 호킹 박사도 이 같은 어려운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물리학자로서 큰 업적을 남기고 결국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래서 더 호킹 박사가 위대한 분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 호킹은 독특하고 풍부한 설명과 함께 시공을 통한 특별한 우리를 우주여행의 동반자로 초대하고 있다. 크나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연구를 하여, 우리의 궁금한 점을 해결해준 존경받아 마땅한 물리학자다. 그분의 일생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연 그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가?’하는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18.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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